‘정부가 쓸데없는 말’ 광둥어로 中 ‘제로 코로나’ 비판 … 검열 피해
당국 검열 프로그램 자동 검색에서 광둥어로 적힌 글 걸러지지 않아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대도 광둥어로 된 시위 슬로건 채택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최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광둥어를 사용해 정부를 비판하는 글이 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들은 표준어가 아닌 방언으로 당국의 검열 시스템을 피해 고강도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에 대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는 표준어 대신 광둥어를 사용해 정부의 방역 정책을 비판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광둥어는 중국 남부 지역에서 주로 사용되는 방언이다. 중국 정부에서 표준어로 인정하는 만다린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광둥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당국 검열 프로그램의 자동 검색에서도 광둥어로 적힌 글은 걸러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중국에서는 온라인상에 정부를 비판하는 글이 올라오면 검열단이 이를 신속하게 차단하거나 제거한다. 하지만 광둥어로 작성된 글은 당국의 검열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남부 광둥성 광저우의 일부 주민들은 광둥어로 당국을 비판하는 글을 적어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렸다. 이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가 이달 1만2000명에 육박하면서 일부 구가 봉쇄되자 당국의 방역에 대한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지난 7일 광저우시의 한 주민은 웨이보에서 "우리는 4월에 봉쇄됐고, 이번 달에도 다시 문을 닫아야 한다"며 "하지만 정부는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우리 집세가 공짜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정부가) 쓸데없는 말을 지껄인다" 등의 비속어가 담긴 게시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그러나 이들 게시글은 광둥어로 작성된 탓에 며칠간 그대로 방치됐다. 웨이보의 콘텐츠 검열 시스템이 광둥어 철자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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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를 비판할 때 광둥어를 이용해 검열을 피한 사례는 앞서도 있었다. 미국 기반 독립 미디어 감시 단체 차이나 디지털 타임스(CDT)에 따르면 지난 9월 광둥성 당국의 코로나19 집단검사 요구를 비판하는 게시글이 온라인상에 올라왔지만, 광둥어로 적혀 검열에 걸리지 않았다. 2019년 홍콩에서는 반정부 시위대가 본토 당국의 감시를 피하려고 광둥어로 된 시위 슬로건을 채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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