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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승무원도 쪽진 머리, 화장 가능” 영국항공 복장 규정 확 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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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훌륭하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으로 근무할 수 있길”
경쟁사 버진 애틀랜틱, 성별 상관없이 치마·바지 근무복 선택 가능

영국항공 드림라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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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앞으로 영국항공(BA)에서는 피어싱과 화장을 한 남자 조종사와 남자 승무원을 만날 수 있게 됐다.


텔레그레프·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앞으로 영국항공의 모든 직원들은 성별에 관계없이 마스카라와 인조 속눈썹을 포함한 화장을 할 수 있다. 영국항공 측은 "우리는 모든 동료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포용적인 근무 환경을 만드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며 "이에 직원들과 협력하여 몸단장, 미용 및 액세서리에 대한 새 지침을 만들어 동료들이 가장 훌륭하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으로 매일 근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성, 성 정체성, 민족, 배경, 문화 등을 불문하고 모든 사람이 바뀐 지침을 수용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복장 규정을 살펴보면 남자 승무원들도 머리를 길러 묶거나 쪽진 머리(bun)를 할 수 있다. 매니큐어도 검은색과 형광 색상을 제외하면 어떤 색으로든 바를 수 있다. 남자 승무원이나 조종사가 핸드백을 포함한 손가방을 지참하고 탑승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규정 완화는 관습적으로 이어져온 성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동시에 그동안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이뤄진 정리해고와 급여 삭감 등으로 떨어진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영국항공은 지난해부터 승객들의 다양한 성 정체성을 포용하는 의미로 탑승 안내 때 '숙녀 신사 여러분(Ladies and gentlemen)'이라는 표현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있다.


영국항공의 파격적인 규정 완화는 경쟁사인 버진 애틀랜틱의 유사한 움직임을 모방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버진 애틀랜틱은 지난 9월 승무원, 조종사 및 지상 직원은 성별과 상관없이 빨간색 스커트 수트 또는 버건디 바지의 유니폼 중 자신이 가장 편안하다고 느끼는 옷을 골라 입을 수 있도록 했다. 버진 애틀랜틱은 직원들이 '성별, 성 정체성 또는 성별 표현과 관계없이' 유명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디자인한 근무복을 선택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올해 초 승무원은 문신을 가려야 한다는 규정도 없앴다. 또 버진 애틀랜틱은 체크인 때 선호하는 인칭대명사를 승객이 요청할 수 있도록 했으며, 여권에 성별 중립 표시가 있는 사람(미국, 인도, 파키스탄에서 사용 가능)은 해당 성별 코드와 'Mx'라는 호칭을 사용해 여행할 수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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