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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인물] '사우디 실세' 빈 살만 왕세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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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AFP 연합뉴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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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오는 17일 방한한다. 빈 살만 왕세자는 2017년 왕세자가 된 후 사우디를 다스리는 실질적 통치자로 알려져 있다. 서구 언론들은 그를 'MBS'라는 약칭으로 부르면서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이 크다고 평가한다. 젊은 나이(37)에 과감한 개혁 정책을 펼쳐 석유 수출에 의존해 온 사우디의 경제 발전과 현대화를 이뤄낼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사업비 5000억 달러 '네옴시티' 주도, 빈 살만의 개혁 행보

빈 살만 왕세자는 총사업비 5000억 달러(한화 약 689조원) 규모의 신도시 건설프로젝트인 '네옴시티'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홍해와 인접한 사우디 북서부 사막·산악지대에 서울의 44배 넓이(2만6500㎢)로 저탄소 스마트시티를 짓는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다. 빈 살만 왕세자의 이번 방한도 네옴시티 관련 수주기업 발굴과 투자 유치 등을 위한 목적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네옴시티 사업은 사우디 왕실이 2016년 4월 발표한 국가 개혁 프로젝트 '비전 2030'의 일환이다. 비전 2030은 국가 수입의 90%를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 산업 다각화를 이루고 지속 가능한 경제 기반을 세운다는 것이 골자다. 사우디는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막대한 부를 쌓았지만, 반대로 에너지 수출 이외의 산업은 크게 발전하지 못했다. 풍부한 자원으로 장기간 국가와 국민의 삶을 지탱해 왔지만 이런 호조건이 오히려 다른 산업의 발전을 가로막은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석유 등 화학연료를 대체할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흐름도 비전 2030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신재생에너지의 확산은 석유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고, 석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사우디의 경우 심각한 경제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국제 유가 하락, 먼 이야기이긴 하지만 석유 자원 고갈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사우디의 탈(脫)석유화는 불가피한 선택인 셈이다.


'암살 배후' 의심, '우방국' 미국과의 갈등 해소는 과제

올해 나이 37세인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역대 최연소 국왕이 될 가능성이 크다. 빈 살만 왕세자의 아버지이자, 현 사우디의 국왕인 살만 빈 압둘 아지즈 국왕은 2015년 1월 즉위하자마자 빠르게 권력 계승 구도를 재편했다.

전제군주국가인 사우디의 왕위 계승은 역사적으로 형제에게 이어져 왔는데, 살만 국왕은 이런 관행을 깨고 자신의 아들을 왕세자로 전격 책봉했다.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9월 정부 공식 수반인 총리에 임명됐다. 86세 고령인 살만 국왕을 대신해 사실상 국정을 총괄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개혁·개방 의지가 확고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여성에게도 운전을 허용하고, 이란 이슬람 혁명을 계기로 35년여간 폐쇄됐던 영화관을 개장하는 등 이슬람 근본주의를 청산하려는 노력을 보여 왔다. 최근에는 여성 기관사나 파일럿을 채용하면서 여성의 사회 활동도 어느 정도 허용했다.


그러나 빈 살만 왕세자는 2018년 사우디 출신 반정부 성향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납치 살해 사건의 배후로 의심되면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오랜 우방국인 미국과의 관계도 급속도로 냉각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 사건과 관련해 대선 후보 시절, '사우디를 국제사회의 왕따'로 만들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한편 사우디는 미국의 중간선거를 앞둔 지난달 원유 생산량을 대폭 감축해, 유가 안정을 바라던 바이든 대통령에 불리한 조치를 내놓는 등 양국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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