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기대감 커지는 SK온…발목 잡는 3가지
내년 흑자전환 기대…자금·중국 투자·배터리화재 '악재'
채권 발행 예고했지만 자금시장 경색 영향
올초부터 진행해온 프리IPO도 협상 지연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SK온이 해외공장 수율 안정화 등으로 그동안의 우려를 해소하면서 연내 적자 개선에 이어 내년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하지만 속도전에 돌입한 대규모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과 그동안 중점을 뒀던 중국 사업, 제품 안전성에 직결되는 화재가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close 증권정보 096770 KOSPI 현재가 123,300 전일대비 200 등락률 -0.16% 거래량 495,434 전일가 123,500 2026.05.18 15:30 기준 관련기사 주식자금이 더 필요하다면? 연 5%대 금리로 최대 4배까지 'SK이노베이션 E&S, 해킹 은폐' 의혹 제기에 "ESG보고서에 공표" 해명 [클릭 e종목]"SK이노베이션, 호르무즈 봉쇄로 기업가치↑" 의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은 3분기 매출액은 2조1942억원, 영업손실 134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9062억원 증가했으며, 영업손실 규모도 전 분기(3266억원)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시장에서는 흑자전환 시점을 내년으로 예상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규모의 경제, 경험 축적으로 옌청 2공장과 조지아 2공장은 더 빠르게 수율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내년에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 원자재 시장조사기관인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는 SK온이 국내 배터리 3사 가운데 시장점유율이 올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생산능력도 2017년 1.7GWh에서 2030년 500GWh로 294배 이상 늘어날 것이란 평가를 최근 내놓기도 했다.
긍정적인 외부 평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SK온은 최근 자금시장 경색으로 큰 변수를 떠안게 됐다. SK온은 미국 포드사와 합작사인 미국 블루오벌SK의 최장 2027년까지 5조1000억원 투자 계획을 이행해야 한다. 자금 조달을 위한 채권을 발행할 예정인데, 레고랜드 사태 이후 채권시장은 불안정한 상황이다.
이미 SK온은 지난 7월 헝가리 3공장이 9억달러 규모의 증자를 한 바 있으며, 지난달에도 20억달러 신규 차입을 완료했다. 헝가리 3공장 건설을 위한 자금이었다. 특히 장기투자자 확보를 위해 올 초부터 진행해온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도 협상마저도 아직까지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있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은 "현재 미국 2공장, 헝가리 3공장, 옌청공장, 미국 블로오벌SK 등에 대한 투자 건이 있다"면서 "자금 확보는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온이 그동안 확대해 온 중국 사업도 날벼락을 맞았다. 세계 배터리 공급망 재편을 불러온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 때문이다.
SK온은 중국 EVE에너지와 설립한 합작법인을 통해 창저우와 후이저우에 배터리공장을 가동 중이며, 옌청 공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다른 합작사인 창저우 BTR 뉴머티리얼 테크놀로지를 통해 배터리 핵심 소재인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도 추진하고 있는데, 지난 7월 850억원 추가해 지분을 25%에서 31.3%로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내년 인플레 감축법이 시행되면 중국에서 생산한 배터리나 양극재 모두 북미 시장에 사용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인플레 감축법은 중국, 러시아 등이 소유한 해외 우려 기업이 생산한 광물, 부품을 사용하면 세액공제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어서다.
포드, 에코프로비엠과 북미 지역에 양극재 합작공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당분간 중국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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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 데이터센터 화재도 또 다른 변수다. 화재 원인에 대한 정밀감식이 진행 중인데 SK온이 공급한 배터리가 화재 원인으로 드러났을 때 안전성 등 제품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 향후 손해배상도 부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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