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경기 도중 파손된 클럽 교체 가능해진다
USGA·R&A 새해부터 바뀌는 골프 규칙 5가지 발표
고의 아닌 경우 허용…고의로 파손한 경우는 불허
멈춘 볼이 바람에 움직이면 무벌타로 원위치
[아시아경제 최태원 기자] 프로 골프 경기 첫 홀 티샷 도중 드라이버에 금이 갔다면?
기존 룰 대로라면 이 선수는 그날은 드라이버 없이 경기를 마쳐야 한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이 룰이 바뀐다. 가능한 클럽이 있다면 곧바로 새 드라이버로 교체할 수 있게 된다.
전 세계 골프의 규칙을 제정하고 관리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내년 1월1일부터 바뀌는 골프 규칙 5가지를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규칙 개정은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 모든 수준의 골퍼들이 게임 규칙을 더 쉽게 이해하고 골프 문화의 변화에 부합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가장 눈에 띄는 규칙 변화는 라운딩 도중 손상된 클럽의 교체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경기에 지참할 수 있는 골프 클럽 수는 14개로 제한된다. 일단 경기가 시작되면 클럽이 부러지거나 클럽 페이스에 금이 가는 등의 불상사가 발생해도 교체는 불가능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이 규정이 완화돼 선수는 다른 클럽으로 교체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규칙 변경 후에도 골퍼 본인이 화를 주체하지 못해 일부러 파손한 경우에는 기존처럼 교체가 불가능하다.
멈췄던 공이 스스로 움직인 경우 불이익도 없어진다. 지금까진 필드 위에 안착한 공이 바람 등 자연에 의해 움직이면 해당 위치에서 플레이를 이어가야 했다. 하지만 내년부턴 공이 원래 있던 자리로 벌타 없이 옮긴 후 플레이할 수 있게 된다.
백 온 라인(Back on line) 구제가 간소화된다. 백 온 라인 구제란 공이 페널티 구역이나 플레이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곳에 있을 때 공을 근처에 드롭하는 것을 뜻한다. 현행 규정은 드롭한 볼이 목표물에 가까운 쪽으로 이동하면 다시 드롭해야 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공이 멈춘 지점이 드롭한 위치에서 한 클럽 길이 내라면 목표물과 가까운 곳으로 움직여도 그대로 플레이할 수 있다.
장애 골퍼에 대한 편의도 확대된다. 지금까지 장애인 골퍼에 대한 편의 사항은 각 대회의 위원회가 결정하는 로컬 룰이었다. 하지만 이번 변경으로 공식적인 룰 북에 포함돼 모든 대회에 일률적으로 적용된다.
일례로 현재는 대회 위원회가 로컬 룰로 지정해야만 시각 장애인은 볼 마킹과 정렬을 도와줄 도우미를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규칙 변경으로 위원회의 결정과 상관없이 모든 대회에서 시각 장애인들은 도우미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핸디캡을 스코어 카드에 기재하지 않아 받는 페널티도 사라진다. 아마추어 대회에서 골퍼들은 스코어카드에 연필 등 필기구로 핸디캡을 적어야만 했다. 하지만 점수 기록 애플리케이션 등 기술의 발전으로 기록을 디지털로 관리하게 된다. 기록의 투명성과 정확성에 대한 책임은 대회 주최 측이 진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상장 첫날 70% 폭등 "엔비디아 독주 끝나나"…AI ...
그랜트 모이어 R&A 규칙 이사는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장기적 미래를 위해 노력하겠다. 더 많은 자원을 디지털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머스 파겔 USGA CGO(최고거버넌스책임자)는 "골프의 인기가 늘어나고 있다. 포괄성과 접근성을 증진하기 위해 규칙을 현대화하는 것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큰 단계"라며 "이번 개정으로 장애가 있는 골퍼 등 더 많은 사람이 게임을 즐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