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尹 퇴진' 대규모 집회 '민주당 배후' 의심
野 "국민 울분, 주권자로서 정당" 공방 격화

5일 시청역 인근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및 정부 규탄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5일 시청역 인근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및 정부 규탄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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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이태원 압사 참사' 국가 애도 기간이 끝나자마자 정치권 공방이 본격화하는 모양이다. 국민의힘은 주말마다 서울 도심에서 벌어지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 배후로 더불어민주당을 지목하며 '참사의 정쟁화'라고 맹공을 퍼붓고 있다. 민주당은 집회는 '국민의 정당한 목소리'라면서 참사와 관련해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을 거듭 요구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을 향해 정치 공세를 멈추고 초당적 협력을 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발생 초기만 하더라도 수습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며 책임 있는 야당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지만, 국가 애도 기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국민적 비극을 정치 공세 도구로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 문진석 민주당 의원이 당내 인사로 추정되는 이로부터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단·사진 등 프로필을 확보해 공개하고 추모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받아보는 모습이 포착된 데 대해 "유가족 슬픔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패륜 행위"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당리당략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과 방법도 가리지 않고 이전의 광우병, 세월호에서 보인 행태를 그대로 재연해 정치적 이득을 노리려고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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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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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지난 주말과 이태원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서울 도심에서 벌어진 정권 퇴진 촉구 집회의 배후가 민주당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최근 한 언론은 집회에 참가한 '이심민심'이라는 단체에 민주당 전·현직 의원들이 관여해 있고, 단체의 대표는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당이 참사 당일에도 적극적으로 집회 참가자를 동원했고, 서울 시내 경찰 인력이 집회에 투입된 이날 밤에 참사가 벌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주권자로서의 정당한 목소리'라며 집회를 옹호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권 여당의 전·현직 지도부는 국민 아픔을 보듬기는커녕 '추모가 아니라 추태' '비극은 산업, 촛불은 영업'이라는 등 옮기기에도 끔찍한 말로 참사를 정쟁화하려고 한다"고 반발했다.


이어 "이번 참사는 윤석열 정부의 총체적 무능과 부실한 대응이 부른 국가 대참사"라며 "국민이 성역 없는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9일 정의당·무소속 등 다른 야당 의원들과 함께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참사 원인 규명이나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 후속 조치 절차가 여야의 싸움에 가려진다는 비판도 나온다. 금태섭 전 의원은 SBS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여당이 계속 책임을 회피하고 경찰에 책임을 미루고 '내가 잘못한 게 뭐 있느냐'라고 하고 자리에서 버티니까 이런 목소리가 대통령 퇴진으로 연결되고 힘을 얻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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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금 전 의원은 민주당을 겨냥해서도 "민주당이 공식적으로는 아니라고 하면서 이런 데(집회 등에) 참여를 한다. 대단히 잘못하는 것이고, 당 지도부에서 나가지 말라고 지시해야 한다"며 "극단적인 집회에 나가서 '윤석열 퇴진'을 얘기하는 것은 다수의 국민들의 마음을 민주당에서 떠나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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