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매년 100억달러 투입
아프리카·중남미 등지로 영업 확대
러시아·벨라루스 신규 계약 중단 유지

진리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

진리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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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동유럽과 중남미, 아프리카 국가를 대상으로 대출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나섰다. 미·중 갈등이 격화되자 중국이 아시아 외의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27일(현지시간) 진리췬 AIIB 총재는 주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2016년 AIIB 설립 이후 3년간 총 360억달러(약 51조2280억원)에 달했던 자금 규모를 2025년 말까지 매년 100억달러 이상 투입할 수 있도록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진리췬 총재는 "AIIB가 아시아 지역에서 벗어나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지역에도 첫 영업지점을 설립했으며 내년부터 주요 사업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IB는 가나, 나이지리아, 수단 등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와 중남미, 동유럽, 중앙아시아 국가 등으로 영업 범위를 확대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주요 외신들은 현재 아시아 지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한 AIIB의 대출 총액은 15%로 제한돼있으나 차후 대출 가능한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AIIB는 3대 주주인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한 대출 중단 결정은 여전히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AIIB는 지난 3월 성명을 통해 "AIIB는 국제조약에 의해 창설된 다자 국제기구로서 국제법 준수는 우리 기관의 핵심"이라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신규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AIIB의 지분 6.7%를 보유한 핵심 참여국 중 하나로, 2019년 AIIB로부터 도로 보수사업을 목적으로 5억달러의 차관을 받은 바 있다.


진리췬 총재는 "어떤 조처를 내리든 간에 AIIB는 국제 자본시장에 어떠한 부정적인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AIIB는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며 현재 우리의 결정을 바꿀 수 있는 어떤 징후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AIIB는 중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인프라 시설 투자 지원을 목적으로 2016년 창설한 조직이다. 현재 미국과 일본을 제외하고 한국과 인도, 영국 등 105개국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AIIB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와 맞물리며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키우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AIIB가 100억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지난해까지 70억달러 이상의 차관을 제공한 것이 알려지면서 개발도상국들을 경제적으로 종속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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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IB는 지난 5월 디폴트를 선언한 스리랑카에 1억달러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으며 다음 달 6일 이집트에서 개막하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는 홍수로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파키스탄에 대한 대규모 지원방침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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