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정 재고 수준, 과거와 다르다" 강조
중장기 관점에서 CAPEX 기존 계획 유지
"D램·낸드서 유리한 원가 구조가 강점"
차량용 반도체, 서버·모바일과 어깨 나란히 할까

[컨콜]원가 경쟁력 자부한 삼성…"메모리 감산 없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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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삼성전자가 메모리 한파에도 감산 없이 반도체 사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중장기적인 수요 대응을 위해 적정 수준의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향후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가 모바일, 서버와 함께 3대 수용처로 몸집을 키울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다.


삼성전자는 27일 3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한 콘퍼런스콜(전화 회의)에서 이같은 계획을 구체화했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선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1.4% 줄어든 10조8520억원을 기록하고 반도체 영업이익은 49% 줄어드는 등 메모리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감소가 가시화하자 관련 문답이 쏟아졌다.

"적정 재고 수준, 과거와 다르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 3분기 전사 재고가 57조3000억원 규모라며 전분기보다 5조2000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재고 증가가 주로 메모리 사업에서 발생했다는 설명도 더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사업을 주력하는 상황에서 최근 전방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 가격 하락 등의 업황 부진이 연쇄적으로 이어진 탓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시장 침체가 계속되지만 인위적인 감산이나 투자 조정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적정 재고 수준이 과거 대비 많아진 데다 시황 개선 전망이 속속 나오는 만큼 무리하게 기존 계획을 틀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D램 공급에 있어 장비와 설비 리드타임, 공정 전환 난도가 올라가고 DDR(더블데이터레이트)5 칩 사이즈가 커지는 등 생산 증가에 많은 제약이 내년부터 나타나기에 시장 수요에 원활하기 대응하기 위한 적정 재고 기준이 과거보다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고객사가 재고 조정을 크게 하고 있어 수요가 약세를 보이는데, 내년엔 데이터센터 증설도 확대하는 데다 신규 CPU(중앙처리장치)를 위한 DDR5 채용도 늘 것으로 본다"며 "시장 수요가 현시점에선 위축돼 있는 게 맞지만 중장기 관점에서는 수요에 대응해야 하지 않나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 부사장은 이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삼성 테크 데이 2022'에서도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기조에서 설비투자(CAPEX)도 기존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54조원 규모의 CAPEX를 집행하면서 반도체 부문에선 47조7000억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 부사장은 "내년 CAPEX가 바로 내년 비트 생산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중장기적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는 기존 계획대로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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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메모리, 원가 경쟁력이 무기

삼성전자의 이같은 계획은 글로벌 메모리 업계 흐름과 반대된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과 일본 낸드플래시 기업인 키옥시아는 최근 메모리 한파에 투자를 줄이고 생산량을 하향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도 전날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50% 이상 줄이고 수익성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감산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경쟁사와 달리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사업에서 유리한 원가 구조인 만큼 이같은 시장 부진에도 버텨낼 체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D램보다 낸드의 내년 시황 회복이 더 낮게 전망되는 상황이지만 자사의 낸드 원가 경쟁력이 높은 만큼 가격 탄력성을 활용한 선제 수요 창출을 노리겠다는 설명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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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향후 메모리 사업에서 차량용 반도체가 주요 비중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2030년 이후에는 모빌리티가 서버, 모바일과 함께 3대 응용처로 성장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서 고성능, 고사양 제품군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관련 시장이 늘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메모리와 반대로 경기 영향이 적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선 내년 하반기 시장 회복에 따른 먹거리 확대를 내다보고 있다. 하반기 적체된 재고가 소진되고 고성능 컴퓨팅(HPC) 등 응용처의 견조한 수요로 상황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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