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당지서 벽돌 기단, 녹유전 바닥, 불두 없는 불상 찾아
'유리 같은 대지'로 기술된 극락정토처럼 꾸몄을 듯

포항 법광사지 금당지 전경

포항 법광사지 금당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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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사찰 터인 '포항 법광사지(사적)' 금당지(절의 본당)에서 직사각형 벽돌로 쌓은 기단과 녹유전(녹색 유약을 바른 벽돌)이 깔린 바닥, 불두(불상의 머리) 없는 불상 등이 발견됐다.


문화재청과 경북문화재단 문화재연구원은 지난해 3월부터 이달까지 진행한 추가 발굴조사에서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27일 전했다.

법광사는 원효대사가 신라 진평왕(579~632)으로부터 명을 받아 창건했다고 전한다. 규모는 불국사에 비견될 정도로 넓었다. 임진왜란 때 사찰 건물 전체가 소실됐으나 왕실 사찰에 걸맞은 유물이 다량 출토돼 신라 사찰연구에 있어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나온 기단과 녹유전 바닥은 장엄(莊嚴)의 일부다. 경전에 유리 같은 대지로 기술된 극락정토(極樂淨土)처럼 꾸미기 위해 쓰였을 가능성이 크다. 문화재청 측은 "경주 황룡사지와 사천왕사지, 불국사 등 통일신라에 축조된 왕경의 궁성과 중심 사찰유적에서 비슷한 사례가 확인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포항 법광사지 금당지 불상

포항 법광사지 금당지 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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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은 두 조각으로 나눠 출토됐다. 불두가 없는데도 높이는 180㎝에 달한다. 대좌를 포함하면 460㎝ 이상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 측은 "505㎝인 석굴암 불상보단 작으나 경주지역의 다른 불상과 비교하면 매우 큰 편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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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금당지에서 불두에 부착됐던 흙으로 구워 만든 나발(소라 모양의 불상 머리카락) 160여 점과 금동불입상, 향로, 정병 등도 함께 찾았다. 이를 토대로 내년에 학술대회를 열고 사적 정비 및 복원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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