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아트센터 '호세 팔라' 개인전
연작회화 Breathing 신작 공개

Spirited Grounds, 2022. 사진제공 = 가나아트센터

Spirited Grounds, 2022. 사진제공 = 가나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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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내가 그곳에 있었다(I was there)”


현대미술가 호세 팔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필획으로 도시 생활과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을 투영하는 작업으로 이름을 알린 작가다. 그는 스트리트 아트부터 예술가로서의 여정을 시작해 거리의 벽을 캔버스 삼아 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가나아트는 호세 팔라(Jose Parla)의 개인전 ‘Breathing’을 12월 4일까지 개최한다. 독창적인 추상회화부터 대형 벽화, 사진, 비디오, 조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예술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그는 이번 전시에서 주제와 동명인 연작 회화 신작 ‘Breathing’을 공개하며 자신의 복귀를 알린다. 2021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수개월간 병원에서 생사의 기로를 넘나들었던 작가는 더는 그림을 그리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사의 진단을 반증하듯 다시 일어나 더욱 강인한 생명에의 의지를 작품에 보다 심도 있는 색과 선을 통해 구현했다.


호세 팔라의 작품은 계속해서 덧붙이고 찢겨 희미하게 흔적만을 남긴 포스터, 누군가의 낙서와 그라피티 아트가 반복적으로 더해진 거리의 벽을 연상시킨다. 새로운 도시를 갈 때면 거리를 헤매며 사진을 찍고, 이로부터 새로운 영감을 얻곤 한다는 작가는 때로는 벽에 붙어 있는 광고 전단을 모아 이를 콜라주로써 작업에 사용하는 등 각 도심의 풍경을 시각적으로 재현한다. 이처럼 각 지역의 역사와 시간이 켜켜이 쌓인 지층과도 같은 그의 추상 화면은 새로운 도시 풍경화에 가깝다.

The Message, 2022 사진제공 = 가나아트센터

The Message, 2022 사진제공 = 가나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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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거리의 벽이 동시대의 역사를 투명하게 반영하고 이를 축적하고 있음을 통해 작업에 스트리트 아트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언어와 상징을 내포함으로 시간과 집단적 기억의 흐름을 포착해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한국에 처음 선보이는 그의 조각 작품은 마치 도시의 벽을 그대로 옮겨온 듯 한 모양새로 관객으로 하여금 그가 작업을 시작한 마이애미의 거리를 연상하게 한다. 동시에 현재 작업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거쳐 온 여정에 대한 연대기적 안내도 역할도 한다.


이번 전시에서 가나아트센터 야외 공연장에 설치한 대형 조각은 뉴욕 하이라인(the High Line)에 설치되었던 공공 프로젝트의 일부다. 거대한 장벽과도 같은 그 규모에 있어 보는 이를 압도한다. ‘La Habana, Republica de Cuba’(2015)를 통해 작가는 자신의 뿌리이자 영원한 고향인 쿠바의 거리를 본인이 현재 활동하는 뉴욕 한복판으로 옮겨옴으로써 과거와 현재가 교차시킨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가 뉴욕의 중심에서 전달했던 메시지가 한국의 서울로 옮겨져 퇴적층이 쌓이듯 새로운 역사적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What Do We See When We Close Our Eyes. 사진제공 = 가나아트센터

What Do We See When We Close Our Eyes. 사진제공 = 가나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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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는 쿠바 이민 2세대로 미국 마이애미에서 태어나 많은 이민자로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다고 고백한다. 그는 당시 유행하던 힙합 댄스, 언더그라운드 음악 등의 서브컬처와 해당 활동을 함께 하는 커뮤니티와의 연대를 통해 돌파구를 찾아 나갔다. 10살 때부터 ‘이즈(Ease)’라는 이름으로 마이애미 거리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작가는 댄서이자 스트리트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자유롭게 선을 휘갈겨 긋거나 물감을 흘리고 뿌리는 즉흥적인 신체적 행위를 자연스럽게 작업에 체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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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팔라는 스스로의 역할을 도시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그것을 미래에 전달하는 것이라 규정한다. 하여 작품을 통해 마치 타임캡슐처럼 현재 시대상을 포착해나간다. 그는 “우리를 둘러싼 벽은 시간을 상징한다. 내게 캔버스는 추상적으로 해석한 벽이다. 고유의 역사를 지니고 삶이라는 무대를 내비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작품에 새겨낸다. 전시는 12월 4일까지, 서울 종로구 평창공 가나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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