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없는 '조용한 취임'…"하던 일 계속"
반도체·바이오 등 성장 모멘텀 확보에 사활
'기술경영' 차근차근 준비해 '선장'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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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한예주 기자] 27일 회장직에 오른 이재용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73,500 전일대비 7,500 등락률 -2.67% 거래량 7,419,781 전일가 281,000 2026.05.19 09:51 기준 관련기사 외국인 '팔자'…7400선 내준 코스피 호재 뿐인데 주가 하락은 오래 안간다? 반등 기다리는 조선주 "이럴 거면 주식 직접 사지…" 이름만 ETF, 속은 '반도체 몰빵' 단타 놀이터 됐다 회장은 2014년 고(故)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뒤에도 미래 성장 사업 선정 및 육성, 조직문화 혁신, 노사관계 선진화,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주도하며 삼성을 이끌어 왔다. 반도체, 바이오 등 삼성그룹의 미래 먹거리 육성과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던 그의 회장 취임은 조용히 진행됐다. 앞으로 그는 그룹의 미래가 달린 신 성장동력(모멘텀) 확보를 위해 경영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2014년부터 '삼성' 지휘…"하던 일 계속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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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2014년부터 실질적인 '수장' 역할을 해왔다. 구체적으로 ▲2018년 '180조 투자·4만명 채용' 발표 ▲2019년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발표 ▲2022년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삼성의 미래 준비' 등을 진두지휘했다. 이는 삼성그룹의 10~20년 후 ‘미래 먹거리’ 확보 준비 작업으로, 그룹의 미래 번영과 생존에 필수적인 경영 활동인데 이를 이 회장이 주도했다는 것이다. 이 회장이 이날 별도의 취임식 없이 예정된 일정을 소화한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은) 계열사를 두루 다니며 임직원과 소통하고 회사별 미래 사업을 점검하는 등 오랜 기간 삼성의 총수로서 활동해왔다"며 "전에 없던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도 아닌데 '취임 메시지' 등을 내는 것은 현재 삼성의 상황에서는 부자연스럽다"고 언급했다.


이런 움직임은 故 이건희 회장과는 다른 모습이다. 故 이 회장은 1987년 12월 1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2의 창업'을 선언했었다. 이에 대해 재계에선 "최근 글로벌 IT 기업들 사례를 보면 대부분 별도의 행사 없이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취임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 일반적이긴 하지만 이 회장은 별도의 취임 메시지도 내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일각서 대한민국 대표 기업 리더가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직함이 바뀌었는데도 아무 메시지가 없는 것에 대해 '이례적'이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재계는 "이 회장은 2014년 부친이 쓰러진 뒤 실질적으로 삼성을 이끌어 왔다"며 "'취임'이란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이미 취임해서 삼성을 대표하는 경영 활동을 하고 있는 (이 부회장이) 별도의 취임 관련 메시지나 행사를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어색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선 '취임'에 대해 '새로운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맡은 자리에 처음으로 나아감'이라고 정의한다.


정부도 이 회장을 실질적인 총수(동일인)으로 인정한다. 2018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그룹의 동일인으로 이 회장을 지정했었다. 각종 정부 행사에서도 이 회장은 '부회장' 직함이긴 했지만 삼성을 대표해 참석하고 메시지를 내왔다. 사외이사인 이사회 의장이 이 회장의 승진을 발의하고 이사회가 의결한 과정 또한 이 같은 '객관적인 상황'을 직함에 반영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대내외 활동에도 더 도움이 된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이 밖에 재계에선 대내외적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 형식에 매달리는 것을 싫어하는 이 회장 개인의 성품 등을 '조용한 취임'의 배경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다른 그룹 예를 보면, 정의선 현대차 현대차 close 증권정보 005380 KOSPI 현재가 612,000 전일대비 51,000 등락률 -7.69% 거래량 1,038,869 전일가 663,000 2026.05.19 09:51 기준 관련기사 외국인 '팔자'…7400선 내준 코스피 호재 뿐인데 주가 하락은 오래 안간다? 반등 기다리는 조선주 현대차, 스누피·찰리브라운 디스플레이 테마 출시…"ccNC 차량 적용" 회장은 2020년 10월 회장에 취임하면서 사내 방송을 통해 영상 메시지를 냈었다. 구광모 LG LG close 증권정보 003550 KOSPI 현재가 105,000 전일대비 10,400 등락률 -9.01% 거래량 256,224 전일가 115,400 2026.05.19 09:51 기준 관련기사 총 상금 30억원 '전 국민 AI 경진대회' 개막 한 달 만에 7만명 몰렸다 "우주, 준비 안 하면 뺏긴다"…LG, '스핀온' 전략으로 우주 산업 개척 나선다[2026 미래기업포럼] [클릭 e종목]"LG, 자회사 가치 상승…목표가 상향" 회장은 2018년 6월 임시주총에서 등기이사로 선임된 후 이사회에서 회장 직함을 부여 받았다. 당시 구 회장은 이사회 인사말로 취임사를 갈음했었다. 최태원 SK SK close 증권정보 034730 KOSPI 현재가 514,000 전일대비 16,000 등락률 -3.02% 거래량 45,858 전일가 530,000 2026.05.19 09:51 기준 관련기사 [주末머니]MSCI 5월 정기변경서 3종목 편출된 이유 보니 SK, 소셜벤처 육성 프로그램 출범…스케일업 지원 프로그램 마련 與, 정년연장 상반기 법제화 예고…"일률 강제 안돼" 회장은 SK 수펙스추구협의회가 회장에 추대한 이후 기자회견을 열었었다. 롯데그룹은 2011년 2월 정기 임원인사 발표 때 신동빈 회장의 회장 취임을 알린 바 있다.


JY가 그리는 '뉴삼성' 미래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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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글로벌 산업구조 개편을 선도하는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밑그림을 차곡차곡 그려왔다. 핵심 키워드는 '기술·인재·조직'이다. 이 회장은 故 이건희 회장 2주기인 지난 25일 사장단과 만나 "창업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라며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한다"며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삼성은 ▲반도체 ▲차세대 통신 ▲바이오 ▲신성장 IT 연구개발(R&D) 등을 중심으로 향후 5년간 450조원(국내 36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메모리 성공 DNA'를 팹리스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분야에 이식해 진정한 '반도체 초격차'를 달성하고자 지난 2019년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이 회장의 '반도체 비전'이 달성된다면 삼성은 '메모리 초격차'를 넘어 반도체 3대 분야를 모두 주도하는 초유의 기업으로 도약이 가능해지며, 대한민국에 삼성전자 규모의 기업을 하나 이상 신규 창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더 멀리 내다보며 선제적으로 미래를 준비하자'는 이 회장의 뜻에 따라 5G 이후 차세대 통신분야에 대해서도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10년 뒤 본격적으로 상용화 될 6G 분야에서도 한발 앞서 준비에 나선 것이다. 이 회장은 "통신도 백신만큼 중요한 인프라로서, 통신과 백신 비슷하게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아쉬울 때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다"며 "6G도 내부적으로 2년 전부터 팀을 둬 준비하고 있다"고 6G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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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바이오를 반도체에 버금가는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이재용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새로운 도전 목표로 꼽힌다. 삼성은 공격적인 투자 및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해 바이오 사업을 계속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은 ▲바이오 전문인력 양성 ▲원부자재 국산화 ▲중소 바이오텍 기술지원 등을 통해 국내 바이오 산업 생태계 활성화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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