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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정현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알파벳에 이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의 실적마저 반토막 나자 향후 경제 성장을 둘러싼 비관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도 미 국채 3개월물 금리가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를 넘어서면서 사실상 경기침체 ‘코드 오렌지(두 번째로 높은 경계 태세)’가 발령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경기침체 공포가 높아질수록 연방준비은행(Fed)이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도 함께 커지는 모습이다.

◆'핵심 수입' 광고매출 급락에…메타 순이익 반토막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는 26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매출 277억1400억달러, 순이익 43억9500만달러의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은 4% 감소했고 순이익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주 수입원인 광고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 사업에서 특히 손실이 컸다.


문제는 향후 전망도 좋지 않다는 점이다. 4분기 매출은 당초 예상을 하회해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가 확실시되고 있다. 크게 줄어든 순이익과 4분기 전망 등의 영향으로 메타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약 20% 폭락하며 2016년 초 수준으로 돌아갔다.

메타의 실적 쇼크는 전날 알파벳, MS에 이은 것이라 우려가 더 크다. 뉴욕증시 시가총액의 상위를 차지하는 이들 기업의 온라인 광고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더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자, 시장의 수익둔화 공포도 커지고 있다. 이러한 기업 실적의 부정적 요인은 경기침체 우려와도 직결된다.


[종합]반토막난 메타 실적, 짙어진 침체 우려…美채권시장 "코드 오렌지" 원본보기 아이콘
◆3개월물-10년물 국채 금리 역전 "침체 카운트다운 시작"

같은 날 채권시장에서도 미국의 경기침체 위험을 경고하는 장·단기물 금리 역전 현상이 한층 심화했다. 미 국채 3개월물 금리는 이날 4.024%에 거래되며 10년물 금리(4.005%)를 웃돌았다. 지난 7월 초 10년물·2년물 금리의 역전 현상이 나타난 데 이어 3개월물 금리마저 장기채인 10년물 금리를 넘어선 것이다. 이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장기채의 금리가 단기채 금리를 밑도는 역전 현상은 통상 불황 예고 신호로 읽힌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출신인 경제학자 아르투로 에스트레야의 분석에 따르면 1960년대 후반부터 3개월물과 10개월물 금리가 역전된 이후 6~15개월 내에 반드시 경기침체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된다.


국채 금리 역전 현상과 경기침체 간 상관관계를 증명하는 연구를 해온 '수익률 곡선 개척자' 캠벨 하비 듀크대 교수는 "하루 이틀 역전 현상으로 ‘코드 레드’라고 평가할 순 없지만, ‘코드 오렌지’는 분명하다"면서 "(침체)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고 경고했다. 코드 오렌지는 5단계로 구성된 미국의 테러 대응 경계 태세에서 레드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단계다.


특히 10년물과 3개월물의 금리 역전 현상은 중앙은행인 Fed가 주시해온 지표기도 하다. 앞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연초 2년물 금리가 일시적으로 10년물을 웃돌며 침체 우려가 제기되자 3개월물 금리를 강조하며 선을 그은 바 있다. 마켓워치는 "미국에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징후가 계속 쌓이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한 포럼에 참석해 미 경제가 장기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더욱이 전문가들은 오는 12월부터 Fed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10년물·3개월물 금리 역전이 확인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주 후반부터 확산한 속도 조절 기대감은 과도한 통화 긴축으로 인해 불필요한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배경이 됐다. 11월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역전 현상이 이어질 경우, 이러한 침체 경고에 무게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침체 우려로 이날 Fed의 속도 조절 전망은 소폭 강화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11월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이어 오는 12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55% 이상 반영하고 있다.


◆새집 판매 11% 감소…美 경제지표도 둔화

최근 발표되는 주요 경제지표도 경기 둔화 신호를 내비치고 있다.


평균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7%를 돌파한 가운데, 이날 주택시장 냉각 조짐을 확인하는 추가 지표도 나왔다. 미국의 9월 신규 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10.9% 감소했다. 이는 지난 4월 12.4% 줄어든 이후 최대 감소폭이며, 올해 들어서 벌써 네 번째 기록한 두 자릿수 감소율이다. 전년 동월 기준으로는 17.6%로 감소 폭이 더 컸다. 지난달 단독주택 착공 건수도 전년 동기보다 18%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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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공개된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0월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102.5로 전달의 107.8에서 하락했다. 이는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 심리가 악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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