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心' 상징화한 일주문 네 건 보물 된다
'순천 선암사 일주문', '문경 봉암사 봉황문' 등
'고성 옥천사 자방루', '상주 대산루' 등도 보물로
일주문(一柱門)은 사찰이 시작되는 영역을 표시한 정문이다. 두 기둥을 일렬로 세우고 지붕을 얹어 일심(一心)를 상징화했다. 세속의 번뇌를 말끔히 씻고 진리의 세계로 향하라는 신호였다.
문화재청은 지난해부터 전국 일주문 약 쉰 건을 조사했다. 남다른 가치를 지닌 네 건을 선별해 27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순천 선암사 일주문'과 '문경 봉암사 봉황문', '대구 동화사 봉황문', '구례 천은사 일주문' 등이다.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
순천 선암사 일주문은 앞쪽에 '조계산선암사(曹溪山仙巖寺)'라는 현판이 있어 '조계문'으로 불린다. 1540년 단칸 맞배지붕(책을 펼쳐 엎어 놓은 것 같은 형태의 지붕)과 다포식(多包式) 공포로 중창됐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때 선암사에서 유일하게 소실을 면했다고 전한다.
문경 봉암사 봉황문은 1723년 이전에 세워졌다. 선암사 일주문처럼 단칸 맞배지붕과 다포식 공포 형태다. 앞쪽과 뒤쪽에 각각 '희양산봉암사(曦陽山鳳巖寺)'와 '봉황문(鳳凰門)'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대구 동화사 봉황문은 1633년 건립돼 1965년 현 위치로 옮겨졌다. 형태는 단칸 팔작지붕(위에 박공이 달린 삼각형의 벽이 있는 지붕)과 다포식 공포다. 주 기둥 상부에 비스듬히 부재를 덧대고, 그 옆에 보조 기둥 두 개를 세웠다.
구례 천은사 일주문은 1723년 조성됐다. 앞쪽에 '지리산천은사(智異山泉隱寺)'라는 현판이 있다. 사찰에 화재가 자주 발생해 원교 이광사(1705~1775)가 흐르는 물과 같은 글씨체로 적었다고 전한다. 단칸 팔작지붕과 다포식 공포 형태인데, 주 기둥 사이에 석재로 된 문지방이 있다. 보통 일주문의 문지방은 목재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날 '고성 옥천사 자방루'와 '상주 대산루', '성남 봉국사 대광명전', '남원 실상사 편운화상탑'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고성 옥천사 자방루는 1664년 법당 맞은편에 건립된 정문이다. 1764년 누각 형태로 중창된 뒤 '정루(正樓)' 또는 '채방루(採芳樓)'로 불린다. 앞쪽과 뒤쪽에는 각각 '옥천사(玉泉寺)'와 '자방루(滋芳樓)'라는 편액이 걸려있다. 규모는 대웅전보다 크다. 정면 모든 칸에 판문(板門)을 둬 개방과 폐쇄를 조절할 수 있다.
상주 대산루는 영남학파의 전통을 이은 우복 정경세(1563~1633)가 낙향 뒤 학문을 닦은 누정 겸 서실이다. 중층 누각의 팔작지붕인데 평면구성은 '丁'자형이다. 남쪽 'ㅣ'자형 건물은 강학 공간, 북쪽 'ㅡ'자형 건물은 휴양 및 접객용 누각이다.
성남 봉국사는 조선 현종 딸인 명혜와 명선의 명복을 빌려고 왕실 주도로 창건한 절이다. 대광명전은 당시 함께 지어진 불전이다. 불상을 중심으로 닫집(불단이나 어좌 위에 처마구조물처럼 만든 조형물)을 조성해 화려하면서도 장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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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실상사 편운화상탑은 편운화상에 대한 공양과 추모의 의미가 담긴 조형물이다. 910년에 조성됐다고 추정된다. 당시 고승을 위한 사리탑은 대개 팔각당(八角堂)형으로 조성됐다. 편운화상탑의 형상은 향완(그릇 모양 몸체에 나팔 모양의 높은 받침대가 있는 향로)과 비슷하다. 기단부와 탑신부를 비롯한 전체적인 비례와 비율이 조화로워 당대 최고 장인이 설계와 시공을 맡았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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