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한 中 경제 ‘빨간불’ … 언론·SNS에선 시진핑 눈치보기 급급
22일 폐막한 당 대회서 시진핑 3연임 확정
“시진핑의 기업 규제와 제로 코로나가 경제 옥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3일 공산당 총서기 및 정치국 상무위원회(상무위) 구성원을 뽑는 당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를 마친 뒤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임 상무위 기자회견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통해 3연임을 확정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간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방역을 강화한 시 주석의 정책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됐다는 평가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스콧 케네디 선임고문은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중국의 경제 회복이 더딜 것이라고 봤다. 그는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출구 전략에 대한 신호를 외부에 발신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략 수정의 신호를 보낸다고 해도 소비자와 투자자들이 이미 오랜 기간 제로 코로나에 시달렸다"며 "경제 회복은 매우 느리고 점진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당대회에서 시 주석이 3연임을 확정지은 데 대해서는 "중국은 지난 10년간 이어진 리더십을 계속 따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앞으로는 더욱 철저하게 노골적인 방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케네디 선임고문은 3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후 베이징을 평양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9년에는 베이징이 런던처럼 국제도시가 되던 중이었다"며 "그런데 지난 9월 다시 찾은 베이징은 반농담조로 말하자면 평양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워싱턴에서 베이징으로 입국하기 위한 비자 발급 과정이 순탄치 않았고, 항공편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싼 데다 그마저도 계속 취소돼 결국 대만을 거쳐 베이징에 입국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입국한 이후에도 제로 코로나 정책 탓에 불편을 계속 겪어야 했다. 케네디 선임고문은 중국 내에서 이동할 때마다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녹색(정상) 인증을 받아야 했다며 "녹색 코드 없이는 물리적으로 아무 데도 갈 수가 없다. 중국에는 투명성, 익명성이 없다"고 말했다. 또 "중국에 외국인이 없다. 다국적 기업인도 거의 없고, 외국인 관광객도 없다. 학생은 과거보다 더 적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경제는 증시가 급락하는 등 적색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같은날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증시에서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 주가가 24.6% 떨어지면서 황정 핀둬둬 창업자의 재산이 약 51억달러(약 7조3100억원) 줄었다. 이어 마화텅 텐센트 창업자와 중산산 농푸산취안 창업자가 각각 약 25억달러(약 3조6000억원)와 약 21억달러(약 3조200억원)의 순자산 감소를 겪었다. 인터넷·게임업체 넷이즈의 딩레이 창업자 역시 약 18억달러(약 2조5800억원)를 잃었다.
블룸버그는 중국 증시가 시 주석 1명의 뜻에 따라 좌우되면서 투명성이 결여된 고위험 투자처가 됐다고 봤다. CEB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의 연구책임자인 배니 람은 "시장은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시 주석의 측근으로 채워지면서 시장 친화적이지 않은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시 주석의 능력이 강화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CNBC방송 역시 중국 공산당이 기술 분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민간 경제를 옥죄어왔다고 진단했다. 신쑨 교수는 "지난 몇 년간 민간 부문을 희생하면서 공공 부문을 우선시하는 데 집중한 시 주석의 정책들이 바뀌거나 수정될 가능성이 작아졌다"며 "이것이 극도의 우울한 경제 전망으로 이어졌다"고 CNBC방송에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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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현재 중국 내 언론은 증시 폭락 사태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2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대표 경제매체인 중국증권보는 이같은 시장 혼란에 대해 다루지 않았다. 상하이증권보는 본토 증시가 하락했다고 간단히 썼을 뿐 중국 주식과 위안화 추락 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웨이보나 위챗 등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관련 내용을 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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