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속 기업] '몸값 3조' 메디트, MIT 박사가 창업한 토종 의료기기 기업
GS그룹이 의료용 3D 구강스캐너 전문 제조업체 '메디트' 인수에 나선다. 메디트가 개발한 구강스캐너는 환자 입 안 내부 구조를 3D 데이터화하는 기기로, 복잡한 구강 치료 필수품이다. 시장에서 진가를 인정받은 메디트는 매년 2배 이상 가파른 매출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메디트는 3D 구강스캐너 글로벌 시장에서도 2위까지 오른 순수 국내 기업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박사 출신 장민호 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가 2000년 창업했다.
장 교수는 학위를 취득한 뒤 1996년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근무하며 3D 스캐닝, 프린팅 분야를 연구해 왔다. 2000년 메디트를 창업했는데 2009년 고려대 교수로 임용되자 경영 일선에서 떠나 학계로 돌아왔다. 그는 여전히 메디트의 2대 주주이지만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트가 겨냥한 3D 구강스캐너 시장은 2000년대부터 서서히 성장세를 보였다. 기존에는 임플란트 치료를 진행할 때, 환자의 치아 형태를 다양한 재료로 본떠 모형을 만든 뒤 이를 전문 기공소에 보내는 과정을 거쳤다. 그만큼 치료 시간도 오래 걸리고 비용도 커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구강스캐너는 영상 장비를 이용해 입 안을 3D 데이터화하여 곧바로 기공소에 전송할 수 있다. 치료의 복잡성과 비용이 혁신적으론 낮아진 것이다. 메디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계기는 2018년 'i500' 3D 구강스캐너를 출시하면서다.
i500은 기존 구강스캐너와 비교해 차별화된 높은 성능으로 주목받았다. i500의 성공을 발판 삼아 개발된 후속작인 i700은 북미 최고 권위 '2021 셀러런트 최고 기술상(Cellerant Best of Class Technology Award)'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매출 역시 급상승했다. 지난해 연 매출은 1906억원으로 '제58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1억불 수출 탑을 수상했다. 2018년 329억원을 기록한 지 3년 만에 6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현재 메디트는 R&D 전문 인력만 100여명 보유하고 있다. 메디트 기업 부속연구소는 2016년 혁신기업에 주어지는 장영실 기업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스캐너 제품뿐만 아니라, 치과와 기공소 간 협업을 원활히 해주는 플랫폼 '메딧링크'를 구축하는 등 독자적인 서비스도 추진 중이다.
구강스캐너 시장은 향후 성장 잠재력도 높다. 글로벌 전문 조사업체 비즈윗 리서치앤컨설팅(Bizwit Research&Consulting)에 따르면 구강스캐너 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16억 달러에 달했으며, 2027년까지 연평균 10%대의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 또한 한국을 비롯한 아태지역은 구강스캐너 보급률이 10%에 불과한 블루오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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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GS는 사모펀드(PEF) '칼라일 그룹'과 컨소시엄을 결성해 24일 메디트 지분 입찰 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컨소시엄이 제안한 인수 금액은 3조원대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또 다른 글로벌 PEF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도 본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송현도 인턴기자 do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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