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국내 1호 범죄학 박사가 현직 경찰과 코로나 팬데믹 30개월간 발생한 범죄 사건을 모니터링하며 코로나 팬데믹 속 범죄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지에 관한 해답을 찾는다.

[책 한 모금] 코로나 팬데믹 30개월의 범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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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통계와 자료에 따르면 구금률과 범죄율은 크게 관련이 없다고 나옵니다. 만약에 구금률이 범죄율을 낮출 수 있다면, 즉 구금으로 범죄를 억제할 수 있다면 세계에서 구금률이 가장 높은 미국의 범죄율이 가장 낮아야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구금(피의자를 구치소나 교도소 등에 가둬 신체의 자유를 구속하는 강제 처분)은 일부 재산 범죄를 줄일 수 있으나 폭력 범죄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오히려 일부에선 높은 구금률이 범죄율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습니다.

-본문 56페이지

저는 요즘 ‘엄마’와 ‘여성’에 대한 전통적인 인식이 바뀌는 과도기에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인식에 대해선 어느 정도 바뀌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옛날에는 현모양처를 바람직한 여성상으로 보는 시절과 시대였습니다. 그래서 여성은 결혼한 이후에는 “누구 엄마” 또는 “누구 아내”로 불리며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렸지요. 하지만 지금 사회의 여성들은 자기 정체성이 분명하기 때문에 결혼하더라도 누구 엄마나 누구 아내로 만족하지 않지요. 물론 여성은 결혼하면 자신을 뒤로 밀쳐내는 경향이 아직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를 위해서 자신의 인생을 희생하거나 자신을 전부 바치겠다는 마음이나 동기가 없어요. ---이런 문제를 ‘역할의 갈등’이라고 표현합니다. 자신의 정체성은 강해지는데 아직까지 여성이 자기 이름에 걸맞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지요. 자기 자신의 정체성과 엄마로서 해야 할 역할 사이에서는 갈등이 발생합니다. 그런 갈등은 심리적으로 긴장을 불러오고, 긴장이 심해지면 ‘번 아웃burnout’ 에 빠질 수도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 자신의 긴장을 분노로 투사할 수도 있습니다. 엄마에게는 그 대상이 남편일 수도 있고, 자식일 수도 있는 것이지요.

-본문 62~63, 64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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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30개월의 범죄 기록 | 이윤호·박경배 지음 | 도도 | 1만98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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