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불법대선자금 의혹 반박
野 장외투쟁 등 가능성 시사
與 "보복수사, 객관적 증거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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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이현주 기자, 박준이 기자, 권현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단 1원의 사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대장동 의혹뿐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과 관련된 사안까지 모두 특별검사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특검 정국으로 물타기하려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파도 파도 나오는 것이 없자 이제 윤석열 검찰은 조작까지 감행하는 모양"이라며 "대통령과 여당에 공식 요청한다. 대장동 사건과 관련된 모든 사안의 실체 규명을 위한 특검을 수용하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부산저축은행 의혹, 윤석열 대통령 부친의 집을 김만배씨 누나가 구입하게 된 경위, 조작수사와 위증교사 의혹, ‘이재명이 대장동 몸통’이라는 윤 대통령의 선거 당시 발언 등의 공직선거법 위반 문제까지 모두 특검 수사하자고 말했다. 이 대표의 불법 대선자금 의혹과 함께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표가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윤 대통령에게 제기했던 의혹도 한꺼번에 수사하자는, 일종의 ‘맞불’을 놓은 것이다.


이런 입장은 특검 구성까지 시간을 끄는 것과 동시에 대통령과 여당에 압박을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실시를 주장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대표에 대해 224건의 압수수색이 실시됐는데 김 여사 의혹은 수사 시작도 안 한다"며 김 여사와 관련된 주가조작 의혹, 허위경력 등에 대한 특검 임명을 정부 여당이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2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검찰의 민주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반발하며 피켓팅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20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검찰의 민주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반발하며 피켓팅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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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특검과 함께 다양한 압박 수단을 검토하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오는 25일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정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방미 당시 이XX라고 언급했다는 비속어 논란을 거론하며 "오지를 말든지 정중하게 사과하든 해야 할 것을 해야 한다"며 "사과하지 않을 것이면 국회 출입 금지를 명한다. 결코 호락호락 넘어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예의를 갖춰 응대했던 지난번 올해 2차 추경 시정연설과 달리 이번 시정연설에 대해서는 항의의 뜻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야당은 명시적으로 거론하지 않지만, 장외투쟁 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자리에서 "국회를 우리가 어떨 때는 강하게 문제 제기하는 차원에서 안 들어갈 수도 있는 것"이라며 "길게 저희가 국민들과 싸울 수도 있고 다양한 대응 카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험난한 향후 대정부 투쟁의 초입부에 이제 들어선 것"이라며 "장외투쟁을 하냐 마냐의 문제는 앞으로 차차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광화문 집회 등에 민주당 의원들의 합류 가능성도 커졌다.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의분을 느끼는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상황이 더 크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정권 핵심들이 민주당의 당대표를 죽이려 드는데 이에 저항하고 당대표를 지키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고 마땅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사실상 집회 참여를 옹호하고 나선 것이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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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지키기에만 몰두한다며 연일 비판을 이어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속담에 감출수록 드러난다는 말이 있다"면서 "무엇이 두려워서 공무 집행을 방해하나. 그럴수록 큰 문제 있구나 느낄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범죄 혐의자 한 명의 사무실 압수수색을 막기 위해 국회의원 169명이 총출동했다"며 "사무실 하나를 중앙당사라고 과대 포장하며 국민을 속이고, 민생을 내던진 민주당의 모습을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시겠나. 정말 부끄럽다"고 꼬집었다. 성 의장은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고 하셨느냐"며 "거짓으로 흥한 자 거짓으로 망한다는 것을 이재명 대표가 몸소 보여주고 계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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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를 회피하지 말라는 경고도 재차 나왔다. 송언석 수석원내부대표는 "보복 수사,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하지만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증거가 없다"며 "정확히 참석해서 진실이 뭔지 밝히는 게 정상적이고 이성적 행동이다. 국감 방해 행위를 하지 말고 민생 국감으로 되돌아올 수 있도록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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