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배터리 화재로 천장에 있던 카카오 전선 케이블 손상
발전기실, UPS실, 배터리실 핵심 시설 한 층에 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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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의 화재 원인중 하나가 핵심 시설 간 밀집, 전선 분리 미흡 등 일반적이지 못한 데이터센터 설계가 문제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소방당국과 카카오 등에 따르면 불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리튬 이온 배터리가 보관된 곳 바로 위 천장에 카카오 서버로 연결되는 메인 케이블이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튬 배터리 화재로 이 전선 케이블들이 손상되면서 상당수 카카오 서버가 먹통이 된 것인데, 그 바로 위에 전선 케이블을 설치한 데이터센터 설계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 측도 이러한 전선 손상이 서버 중단의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리튬배터리가 타면서 UPS(무정전전원장치)도 탄 것 같다. 천장에 화재가 났는데 카카오 서버와 연결되는 전선 케이블이었다. 그러면서 수천대의 전원이 내려갔다"며 "이런 사고를 예상하지 못했던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버를 돌리는 데 필요한 핵심 시설이 모두 같은 층에 밀집해 있었던 점도 이번 사태의 주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화재가 발생한 데이터센터 지하 3층에는 메인 전력과 발전기실, UPS실, 배터리실이 있다.

이들 시설은 보통 화재, 수해 등의 재난에도 서버 가동이 가능토록 시설을 층별로 구분해놓거나 분리하는 것이 보통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화재를 막기 위해 전기실과 UPS실, 배터리실 층을 다르게 설계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각각의 시설이 분리돼 위험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안산에 건립중인 카카오 제1데이터센터도 UPS실과 배터리실을 한 공간에 두지 않고 방화 격벽으로 분리 시공. 배터리실에 불이 나도 나머지 시설이 문제없이 작동하게끔 예비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이러한 주요 시설들이 한 곳에 밀집하게 된 것은 2011년 건물을 지을 당시 일었던 법률상 용도 논란과 관련이 깊다. 이 데이터센터 건립 당시 경쟁사 LG유플러스는 SK C&C 가 건물 부지를 값이 싼 일반 연구용지로 분양받고서 사실상 상업 용도인 연구 지원용지로 활용하고 있다며 경기도청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도청은 LG유플러스의 일부 의견을 받아들여 2~3층 안에서만 전산실을 운영토록 결론 내렸다. 결국 SK C&C는 4∼6층을 활용하지 못하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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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건립 당시부터 층수 제한이 생기면서 당초 계획대로 센터를 설계하는 데 무리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러다 보니 주요 시설들이 한 층에 밀집되는 구조를 만들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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