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싹 자르려는 美…국내 장비업계도 '예의주시'
中 사업 비중 상당한 韓 반도체 장비 업계
미국 對중국 반도체 제재 직접 영향은 없어
"향후 영향 파악 중"…간접 영향은 부정 요소
[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미국이 연일 대중국 반도체 제재 수위를 높이면서 국내 반도체 장비 업계가 이같은 행보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시점에서 가시화한 규제는 없지만 미국 법안 자체가 복잡한 만큼 추가로 발생할 수 있는 영향을 살피고 있다. 미국 제재로 중국 반도체 산업이 위축되면 현지 사업 비중에 따라 간접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21일 반도체 장비 업계에 따르면 원익IPS와 주성엔지니어링, 유진테크 등 국내 주요 반도체 장비 제조사의 중국 비중이 작지 않은 상황이다. 원익IPS는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4085억원)의 34%(1385억원)가 해외에서 발생한 상황에서 미국, 대만 등과 함께 중국이 주요 수출국에 꼽혔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3773억원)의 약 52%인 1957억원이 중국에서 발생했다. 업계는 중국 사업이 주요 비중을 차지하다 보니 미국 제재로 발생할 수 있는 영향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7일(현지시간) 18나노미터(㎚, 10억분의 1m) 이하 D램과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14㎚ 이하 로직 반도체를 생산하는 중국 기업에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기존에도 인공지능(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중국 수출을 막는 등 규제를 이어왔지만 이번엔 전방위적인 규제로 중국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미국과 중국이 반도체 산업에서 패권 경쟁을 이어가다 보니 추가적인 제재가 가능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는 상황이다.
국내 반도체 장비 업계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직접 영향권에 있는 미 제재는 없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제재만 하더라도 미국 반도체 장비사에 초점을 두고 진행하는 건이기 때문이다. 해외직접생산규칙(FDPR)과 같이 우회 경로로 국내 장비사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조항도 없다. FDPR은 미국 외 생산 제품이더라도 미국산 기술이 사용됐다면 특정 국가에 반입을 금지하는 제재다.
다만 미국 법안이 워낙 복잡하다 보니 세부적인 영향이 어떻게 진행될지 살피고 있다. 정부 역시 미국 제재에 따른 국내 반도체 업계 영향을 조사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장비업계 관계자는 "(미 제재가) 발표된 지 얼마 안 된 만큼 지금은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만약 제재 영향이 있다면)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것과 정부랑 연계해서 대책을 찾을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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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재로 중국 반도체 산업이 위축될 경우 생길 수 있는 간접 영향은 챙길 부분이다. 이 경우 정부가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엄재철 영진전문대 반도체전자계열 교수는 "국내 반도체 장비사가 커가는 상황에서 가장 공급하기 쉬운 곳이 중국이다"며 "수출 비중이 큰 상황에서 중국에 문제가 생기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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