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지수는 20일(현지시간) 고강도 긴축과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벤치마크인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4.2%를 돌파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90.22포인트(0.30%) 떨어진 3만333.5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29.38포인트(0.80%) 낮은 3665.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5.66포인트(0.61%) 하락한 1만614.84에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실적에 따라 대체로 희비가 갈렸다. AT&T와 IBM은 전장 대비 각각 7.72%, 4.83% 상승했다. 아메리칸항공은 호실적에도 3.79% 떨어졌다. 테슬라는 전날 실적 발표 이후 2022년 인도 목표 달성이 어렵다고 밝히면서 6.65% 밀렸다. 유니온퍼시픽 역시 3분기 실적이 기대를 밑돌면서 6.80% 내려앉았다.


반면 엔비디아(+1.19%), AMD(+0.94%), 인텔(+0.31%) 등 대표 반도체주들은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상승했다. 램리서치는 7.81% 뛰었다. 유가가 오르며 셰브론(+0.57%)을 비롯한 에너지주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투자자들은 국채금리와 기업실적 등을 주시했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전반적인 투자 심리는 짓눌렸다는 평가다. 국채 금리는 좀처럼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는 가운데 견조한 실업지표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강화되자 오름세를 지속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4.169%에서 4.225%로 상승했다. 10년물 금리가 4.2%를 돌파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장중 한때 4.241%까지 치솟았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 역시 4.550%에서 4.608%로 상승했다. 이 또한 2007년8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안전자산인 국채에 수요가 몰리면서 국채 가격은 떨어지고 금리는 상승했다. 블랙록의 가르기 차우두리 전략가는 "금리가 오르는 이상 증시는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Fed 당국자로부터 매파 발언도 이어졌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 억제에 진전이 없어 실망스럽다"면서 "Fed가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다. 올 연말까지 4%를 훨씬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로켓처럼 치솟았다 깃털처럼 내려온다"면서 "인플레이션 억제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당분간 제약적 금리 수준을 지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이 공개된 이후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 금리는 상승폭을 확대했다. 앞서 Fed는 지난 FOMC 이후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 금리 중앙값으로 4.4%, 내년 전망치로 4.6%를 제시한 상태다.


현재 Fed는 11월 FOMC 정례회의에서도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유력시된다. 이 경우 4연속 자이언트스텝이 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11월 Fed가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99.9% 반영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4000건으로 전주 대비 1만2000건 감소해 아직 노동시장이 견조함을 나타냈다. 이는 시장 전망치(23만건)보다도 훨씬 낮다. 다만 같은날 발표된 10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 활동 지수는 -8.7을 기록하며 두달 연속 마이너스(위축)을 나타냈다. 연이은 고강도 금리 인상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가시화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7%를 돌파하면서 미국 주택시장 역시 최근 10년래 가장 침체된 수준을 나타냈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9월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전월보다 1.5% 감소한 471만 건(연율)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5월이후 최저치이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 봉쇄기간을 제외할 경우 2012년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존주택 매매 건수는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사임 발표와 이에 따른 영국 금융시장의 움직임도 주시했다. 사임 발표 후 파운드화 가치는 올랐고 영국 국채 금리는 떨어졌다. 외환 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소폭 낮은 112.8선에서 움직였다.


기업 실적시즌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은 장 마감후 스냅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AD

유가는 중국이 코로나19 격리 기준을 완화할 수 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3센트(0.50%) 상승한 배럴당 85.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