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K TV 유럽 판매 중단 위기…삼성 등 韓 기업 대응책 모색중
강화된 에너지효율 강화에 점유율 70% 차지 한국기업 직격탄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유럽연합(EU)이 TV에 적용하는 에너지 효율 기준을 강화하면서 전력 소비량이 기준점을 초과하는 8K TV의 유럽 판매가 당장 내년 3월부터 어려워졌다. '꿈의 화질'을 구현한 차세대 프리미엄 8K TV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 LG 등 한국 기업이 직격탄을 맞게됐다. 한국 기업들은 우리 정부, 8K협회와 함께 EU와 에너지 효율 측정 기준점 유연화 등을 놓고 협의 중이다.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EU는 내년 3월1일부터 27개 회원국에서 TV 전력 소비 규제를 강화한다. 8K와 마이크로LED TV의 에너지효율지수(EEI)가 0.9 이하를 충족하지 못하면 EU 내 판매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당초 유럽은 4K TV까지만 EEI 0.9 기준을 적용하기로 했지만 내년 3월1일부터는 대상을 8K와 마이크로LED TV로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8K 현 사양을 유지한채 4K와 동일 전력소비로 맞추는게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8K TV는 가로 화소 7680개, 세로 화소 4320개인 초고해상도 TV로, '꿈의 화질'을 구현할 수 있다는 평을 받는 프리미엄 제품이다. 8K는 4K 보다 이론상 4배 더 선명한 해상도를 낼 수 있어 전력 소비량도 많을 수 밖에 없는데,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그 어떤 8K TV도 EU의 전력소비 기준점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미국의 IT 전문매체인 디지털트렌즈는 "현재 제조되는 8K TV가 기준을 통과하려면 EEI를 반으로 줄여야 한다"며 "규제 개정안 발효 전까지 아무런 변화가 없으면 EU에서 팔 수 있는 8K TV는 한 대도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EU의 규제는 우아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재앙이 될 것"이라며 사실상 철회를 촉구했다.
당장 기준점이 완화되지 않으면 8K와 마이크로LED TV 세계 시장 70%를 장악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게된다. 8K협회측은 "생태계를 위해 전력 소비를 줄이려는 EU의 노력은 지지하지만, 이 분야 기술 발전에 대한 현실적인 평가를 기준으로 한 상식적인 전력소비 목표 달성 접근 방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EU에서 마련한 기술적 기준이 4K TV에 기반한 것으로, 해상도가 훨씬 높은 8K에 같은 기준을 적용한다는 것 자체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우리정부, 8K협회 등과 함께 내년 3월 규제 시행 전까지 8K와 마이크로LED TV에 적용되는 EEI 측정방식 완화, 규제 적용 유예 등을 검토해줄 것을 EU에 요청하고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TV업계에서는 8K TV에 대한 EU의 이번 규제 시도가 기술 혁신과 소비자 선택권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의료, 화상회의, 콘텐츠 등 고화질이 요구되는 전문영역 등 관련 산업 생태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8K라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한 덕분에 4K 등 이전 기술이 적용된 제품 가격이 대폭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규제로 인해 업계는 물론 일반 소비자들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중점적으로 어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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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EU 규제가 그대로 확정되면 이에 맞춰 제품을 내놓기는 하겠지만 성능 저하 등의 문제가 나올 수 있다"며 "8K와 4K의 차별점이 크게 없어질 수 있어 가뜩이나 주춤한 성장을 하고 있는 8K 시장은 또 하나의 장벽을 만나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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