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어닥친 한파에…증권사 3Q '어닝쇼크' vs '생각보다 안 나빠'
[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국내 증시가 얼어붙으면서 증권사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주식 시장이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증시를 떠나는 투자자마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업계의 3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가 의견은 '어닝 쇼크'와 '추가 악화 제한'으로 갈린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6%(30.24포인트) 오른 2249.9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3000선을 바라보던 올해 초에 비하면 25% 밀린 수치다. 3분기 들어 국내 증시는 쉽게 잡히지 않는 물가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이은 금리 인상 결정의 직격탄을 맞아 하락세를 그려왔다.
이처럼 증시 부진이 길어지면서 증권업계도 시름을 앓고 있다. 업황 부진에 투자자들이 주식에서 손을 떼는 이른바 '역 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578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기준 금리가 계속해서 오르면서 비교적 안전자산인 예금이나 채권 등으로 개인 자금이 이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올해 들어 브로커리지와 투자은행(IB) 등의 분야를 막론하고 실적 악화를 겪어왔다. 지난해 증시 호황의 기저효과까지 더해져 이 같은 실적 부진이 더 두드러졌다. 증권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 증권업종지수는 올해 첫 거래일 2095.58에서 17일엔 1476.07까지 밀리며 30%가량 하락했다. 이 기간 KRX 증권지수도 32% 가까이 후퇴했다. 개별 종목의 주가를 보더라도 모든 증권사 종목이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화투자증권이 61.03% 밀린 것을 비롯해 한양증권(-42.23%), 유안타증권(-37.19%), SK증권(-34.70%) 등의 내림 폭이 컸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와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 탓에 증권업계의 어닝 쇼크가 3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의 코스피 대비 부진을 전망하며 "9월 중순 이후 확대된 금리 및 주식시장 변동성으로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40.1% 하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증권업은 기대와 달리 3분기에 상반기보다도 부진한 실적을 보일 전망"이라며 "이번 3분기뿐만 아니라 내년까지도 이익 체력이 저하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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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올해 들어 이어졌던 증권업 실적 하락세가 다소 진정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미 내릴 만큼 내렸다는 이유에서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바닥에 근접하고 있고, 주가는 오랜 기간 코스피 대비 초과 하락해 9월에 이어 초과 하락세는 다소 잦아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비중을 추가로 축소하기보다는 중립 수준이 타당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9월 금리가 상당히 급등했지만, 7월과 8월 운용 환경은 나쁘지 않았다"며 "2분기 평가이익을 크게 반영한 일부 회사를 제외하면 3분기 순이익은 2분기 대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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