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잿값 상승에 엎친데 덮친격
1차·2차사 20% 넘게 영업익 적자

급격한 금리 인상에…'한계상황' 몰리는 車부품사 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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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추가 금리 인상과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침체로 인해 부품업계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완성차 업체는 백오더(주문대기) 물량이 많기 때문에 금리인상에도 어느정도 견딜 수 있지만, 부품업체의 경우 이자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 고금리가 계속될 경우 한계상황에 봉착하는 기업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전종근 한국자동차산업학회 회장(한국외대 교수)은 최근 열린 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KAP)의 ‘2022 추계 자동차 부품산업 발전전략 세미나’에서 10개 자동차 부품사 방문 인터뷰와 281개사 대상 설문조사 결과 1차사 24.8%, 2차사 22.4%가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업체들은 원자재, 물류비, 인건비 등 비용 증가와 매출·수익 감소 등의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금리 인상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부품업체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이 전체의 36.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로, 1.0 이하면 당해년도 영업에서 벌어들인 이익으로 그 해 이자도 다 못갚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금리까지 오르면서 차량 구매를 포기하는 소비자가 늘어 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항구 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부품사가 이자를 더 내는 것도 문제지만, 금리 인상은 소비자의 구매의사를 위축시킬 수 밖에 없다"며 "특히 미국 등은 자동차를 구매할때 대부분 할부제도를 이용하는데, 이자가 오르면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구매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19와 반도체 부족으로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자동차 글로벌 판매량은 2745만대로 전년 대비(2969대) 대비 7.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서도 자동차 할부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오토론 신규 취급액은 신차 3702억 원, 중고차 1792억 원 등 총 5494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가 이어질 경우 연말까지 시중은행의 오토론 취급액은 1조 원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시중 5대 은행의 오토론 신규 취급액이 매년 2조 원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절반 이하로 급감하는 것이다. 일부 은행은 오토론 취급을 중단 한 곳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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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위원은 "완성차 업체의 경우 원자재 및 이자 상승분을 차량 가격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등으로 어느정도 견딜 수는 있다"며 "하지만 부품사의 경우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이자가 오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계에 몰리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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