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與 직격하던 유승민 유력 당권주자 부상
"尹 국정운영 뒷받침할 자세 돼있나?" 반대도 만만찮아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달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달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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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유승민 전 의원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아직 공식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차기 당 대표 적합도'에서 자신이 1위를 했다는 여론조사를 공유하는 등 출마는 기정사실이 된 분위기다. 연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날 선 비판을 가하는 유 전 의원이 비(非)윤계 대표주자로서 여당 내 새로운 구심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유 전 의원은 최근 불거진 윤 대통령의 '뉴욕 발언' 논란과 대통령실 대응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다른 당권 주자들과 차별화를 꾀해왔다. 윤 대통령을 향해선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이라며 사과를 촉구했고, 윤 대통령을 두둔하는 당을 향해서도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할지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추가 징계에 관해선 "막말을 한 윤석열 당원은 왜 징계하지 않나"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각종 논란으로 윤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고전하는 상황에서 반성과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자신이 차기 당 대표 적합도 1위를 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출마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해당 결과는 넥스트위크리서치(KBC광주방송-UPI뉴스 의뢰)가 지난 4~5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로, 유 전 의원은 29.7%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나경원 전 의원(12.2%)과 격차는 17.5%포인트다. 유 전 의원은 같은 날 공개된 한겨레21의 '이 꼴 저 꼴 다 보기 싫을 때, 유승민'이란 제목의 칼럼을 공유하기도 했다. 이 칼럼은 대통령실과 여당의 행보를 비판하면서 유 전 의원에게 당권 도전을 권유하는 내용이 담겼다.


일각에선 유 전 의원의 부상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과 여당 내 주도권을 잡고 있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등 친윤(친윤석열)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하면서 대체 인물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지난 9월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당시 친윤계의 지지를 받은 주호영 원내대표가 106명 중 61인의 표를 얻어 당선되기는 했지만, 경쟁자였던 이용호 의원이 42표를 얻어 선전한 바 있다. 당시 이 의원의 선전에 대해 당내에선 윤핵관에 대한 경고 메시지가 반영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반면 비윤 노선으론 당권을 잡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국민의힘이 이른바 '이준석 사태'로 장기간 지도 체제 정립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기보단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협력할 수 있는 당 대표를 선호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해 "(당이) 이준석 전 대표와 갈등이 있었을 때 (유 전 의원이 이 전 대표를) 응원해주는 모습이 지도자로서 적절치 않았다"며 "집권당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 국정운영의 동반자고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 정치적으로 불리한 부분도 감수하면서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자세를 갖고 있느냐 하는 부분에서 (유 전 의원에게) 후한 점수를 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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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 전 의원이 유력 당권주자로 부상하는 것에 대한 경쟁자들의 견제도 본격화하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은 유 전 의원이 당 대표 적합도 1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를 공유한 것에 대해 "같은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7주 연속 1등은 나"라며 "여론조사는 참 많은 함정이 있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의원은 "유승민, 나경원 두 분 모두 출마하시기를 희망한다"면서도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보다 총선 승리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저는 이를 위해 모든 것을 던져 헌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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