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주가 7% 이상 폭락…美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 여파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 발표 여파로 11일 대만 TSMC와 삼성전자 등 아시아 주요 반도체 업체 주가가 폭락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1위 TSMC의 주가는 이날 오전 대만 증시에서 개장 직후 7% 이상 폭락해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대만 증시가 전날 공휴일로 장이 열리지 않으면서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이 발표한 대중 반도체 규제에 따른 여파가 이날 한꺼번에 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요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 주가도 이날 오전 3% 이상 하락했으며 SK하이닉스도 1%대 낙폭을 기록한 채 거래되고 있다.
반도체주의 폭락은 미국 뉴욕증시부터 시작됐다. 10일 뉴욕증시의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반도체주의 폭락으로 2년 만에 최저 수준인 1만542.10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의 올해 낙폭은 32%를 웃돈다.
미국산 첨단 반도체 및 장비를 대상으로 대중국 수출을 제한하기로 공식화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날 하루에만 3.5% 하락해 2020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마감했다. 주요 미국 반도체 업체인 엔비디아(-3.36%), AMD(-1.08%), 퀄컴(-5.22%), 인텔(-2.02%) 등 대표 반도체주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램리서치는 6.43%, 마벨은 4.84% 미끄러졌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7일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금지하고 인공지능(AI)과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는 수출 통제 조치를 공식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18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핀펫 기술 등을 사용한 로직칩(16나노 내지 14나노) 등을 초과한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와 기술을 미국 기업이 중국에 판매할 경우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이에 대해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 8일 미국 상무부의 조치로 인해 반도체 업체들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TSMC의 경우 "향후 미국 공장이 더 이상 중국 시장으로 수출할 수 없는지 여부와 중국 공장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대규모 생산이 불가능한지 여부 등이 TSMC의 7나노와 5나노 공정의 향후 주문 현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또 삼성 시안 공장과 SK하이닉스가 인수한 솔리다임의 다롄 공장 이전 계획 등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제재로 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중국 내 생산 비중을 줄이고 자국 생산 능력을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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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스파이낸셜그룹은 "새로운 규제는 슈퍼컴퓨터 반도체에 대한 광범위한 규제와 중국 내 다국적 자본 투자에 대한 제한 등 두가지 분야에서 중국 사업을 둘러싼 역풍을 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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