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신동' 김영수, 11년만에 비로소 활짝 웃었다
KPGA 제네시스 챔피언십서 함정우에 한타 차 우승
아마추어 시절 KGA 주최 대회 모두 휩쓸며 주목
2년 투어시드 확보…CJ컵·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 출전권도
[아시아경제 최태원 기자] 아마추어 시절 '골프 신동'으로 불렸던 김영수(33)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데뷔 11년 만에 첫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김영수는 9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743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김영수는 함정우(28·5언더파 283타)를 간발의 차이로 따돌리며 오승을 차지했다. 2011년 KPGA 코리안투어 진출 후 107번째 출전 대회 만에 이룬 첫 우승이다.
김영수는 ‘골프 신동’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었다. 고교 3학년이던 2007년 허정구배 한국아마추어골프 선수권에서 우승했다. 같은 해 송암배와 익성배를 포함해 대한골프협회(KGA) 주최 3개 대회를 모두 휩쓸며 아마추어 최강자로 군림했다.
화려하게 자신의 이름을 알리며 시작했지만, 프로의 세계는 녹록지 않았다. 2011년 KPGA 1부 투어에 진출했지만 성적은 100위 언저리에 그쳤다. 군 복무를 마친 후에는 2부 투어에서 활동했다.
2019년 다시 1부 투어로 올라왔지만, 이후에도 우승은 없었다. 지난달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을 비롯해 3차례 3위를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무관의 설움은 길었지만, 이번 우승으로 그간 꿈꾸던 많은 것들을 손에 쥐게 됐다.
김영수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3억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코리안투어 최다 상금 대회다. 그가 이번 대회 전까지 이번 시즌 18개 대회에서 따낸 상금 총액은 1억9727만원에 불과했다.
2년간 투어 시드도 확보한 것은 물론 이달 열리는 CJ컵 출전권을 획득했다. 내년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과 7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도 나설 수 있게 됐다.
공동 5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김영수는 전반부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2번 홀(파4)과 3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은 그는 7번 홀(파5)에서 한 타를 더 줄이며 전반에만 3언더파를 기록,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후반에도 12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4번 홀(파4)과 15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를 지켰다.
위기도 있었다. 17번 홀(파3) 티샷이 벙커에 빠지고 벙커샷마저 홀에서 멀리 빗나가는 등 악전고투 속에 보기를 범했다. 2위 함정우와의 격차는 한 타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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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도 세 번째 샷이 빗나가며 무관의 설움이 길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어프로치샷을 홀컵 1m 근방에 붙인 뒤 파에 성공하며 결국 우승의 한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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