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어선, 갈라파고스 제도서 대규모 '어로작업'
"생태계 위협…해양 어업에 막대한 영향"

최근 중국의 대규모 어업 선단이 갈라파고스 제도 해역에서 마구잡이 어로작업으로 오징어를 싹쓸이해 인근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21일(현지시간)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생태계 복원을 위한 산호 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모습.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최근 중국의 대규모 어업 선단이 갈라파고스 제도 해역에서 마구잡이 어로작업으로 오징어를 싹쓸이해 인근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21일(현지시간)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생태계 복원을 위한 산호 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모습.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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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최근 중국의 어업 선단이 세계에서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서식지 중 하나인 갈라파고스 제도 해역에서 마구잡이 어로작업을 진행해 논란이다. 일각에서는 대규모로 이뤄지는 이들의 작업이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에콰도르 서쪽 약 1000km 해역인 갈라파고스 제도는 19개의 섬과 다수의 암초로 구성된다. 또한 체중 200kg에 달하는 코끼리거북과 1.5m 길이의 바다도마뱀, 갈라파고스 펭귄 등 다양한 생물들이 모여 독특한 해양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특히 갈라파고스 제도는 찰스 다윈이 진화론을 구상하는 데 영향을 준 곳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최근 이곳에서 중국 어선 수백 척이 모여들어 어로작업을 벌이며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이들 어선은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바다 위에서 연료 등을 공급받으며 물고기를 잡는다.


이들이 잡는 대표적인 어종은 갈라파고스제도 등 태평양 동부에서 주로 서식하는 훔볼트 오징어다. 우주에서도 보일 만한 환한 조명을 켜고 오징어를 유인해 싹쓸이하는 식이다.

이에 환경보호 활동가들은 이같은 대규모 오징어잡이가 갈라파고스 제도 해역 생태계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나섰다. 오징어를 주요 먹이로 삼아 살아가는 이 지역의 거북이나 고래 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환경보호 비정부기구(NGO) 단체 오세아나의 말라 발렌타인은 대규모 중국 선단의 상업적 어로작업이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전 세계 해양 어업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지역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먹이사슬이 되는 물고기들이 갈라파고스제도에 도착하지 못하고 인근 해역에서 어선에 붙잡혀 모두 사라질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이 해경에 나포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달 29일 오후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이 해경에 나포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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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남미 바다에 진출한 중국 어선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남태평양지역수산관리기구(SPRFMO)에 따르면 남태평양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은 2009년 54척에서 2020년 557척으로 10여년 사이 10배 넘게 늘었다. 이들의 어획량도 같은 기간 7만t에서 35만8000t으로 급증했다.


특히 중국 어선들의 대규모 어로 작업은 다른 나라의 주권과 이익을 침해한다는 점에서 꾸준히 문제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남태평양과 남대서양에 걸친 남미 국가들의 우려와 반발이 거세다. 2020년 7월 갈라파고스 인근 해상에서 약 260척의 대규모 중국 어선단이 포착되자 에콰도르 정부는 강한 우려를 표하고 이웃 나라들과 외교적 대응 모색에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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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해를 불법으로 침범해서 조업하는 불법 조업과 관련된 문제 제기도 끊이지 않고 있다. 마닐라 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어선들이 남미 국가 영해나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침범한 경우는 2020년 350건에서 지난해 584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이미 지난해 전체 위반 건수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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