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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 편두통, 이제 잡을 수 있을까

최종수정 2022.10.04 18:01 기사입력 2022.10.04 18:01

다양한 기전의 편두통 치료제 등장
'앰겔러티'·'아조비'와 '레이보우'

기존 치료법 보툴리눔 톡신도 경쟁
오남용 우려로 급여화는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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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새로운 기전을 가진 편두통 치료제가 잇따라 국내에 선보임에 따라 편두통 치료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주요 치료법인 보툴리눔 톡신(BTX) 시장 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릴리의 편두통 예방 치료제 '앰겔러티(성분명 갈카네주맙)'가 지난달부터 국민건강보험 급여 적용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비급여 기준 910만원이었던 연간 환자 비용 부담이 115만원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임상에서 6개월 치료 기간 동안 월간 편두통 발생 일수가 평균 4일가량 줄었다. 뇌에서 편두통 증상을 유발하는 주요 물질로 알려진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를 억제해 편두통을 예방·치료한다.

머리 혈관의 기능 이상으로 통증이 발작해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편두통은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다. 한 달을 기준으로 15일 이상 통증을 겪으면 만성 편두통(Chronic Migraine), 15일 미만 증상을 보이면 삽화 편두통(Episodic Migraine)으로 나뉜다. 세계적으로 약 10억명이 편두통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는 글로벌 편두통 치료제 시장이 2020년부터 연평균 3.7%씩 성장해 2024년에는 51억달러(약 7조2772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릴리의 편두통 예방치료제 '앰겔러티'와 한독테바의 편두통 예방치료제 '아조비'(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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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겔러티와 같은 CGRP 억제 기전의 한독테바 '아조비'도 급여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조비는 지난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으면서 급여화에 파란불이 켜졌다. 임상에서 투여군의 월간 편두통 발생 일수가 4일가량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두 약의 급여화가 이어지면서 앰겔러티의 국내 유통을 맡은 SK케미칼 과 아조비를 맡은 종근당 의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앰겔러티가 월 2회, 아조비가 월 1회 또는 3개월 간격 1회 투여 등의 약물 투여 횟수에서 차이가 있고, 편두통약은 환자마다 효과가 좋은 약이 서로 다르다 보니 한쪽이 선뜻 우위를 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동제약은 2013년 개발 단계부터 판권을 구입한 릴리의 급성 편두통 치료제 '레이보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세로토닌(5-HT)1F 수용체에 작용해 전조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급성 편두통 증상을 빠르게 완화한다. 임상에서 위약군 대비 2시간 내 통증 해소 비율이 4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다만 지난 7월 약평위에서 '평가금액 이하 수용 시 급여 적정성 있음' 심의를 받으면서 출시 전략 재검토에 들어갔다. 약평위가 제시한 약가가 낮다 보니 추가 협상을 통한 급여 등재 재추진 또는 비급여로 먼저 출시한 후 급여 확대를 노리는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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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편두통 치료요법 중 하나로 쓰여온 치료용 BTX 시장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010년 엘러간의 '보톡스'가 FDA에서 만성 편두통 치료 요법으로 승인된 후 쓰여오고 있다. 이마에서 어깨까지 신경 분포 지점에 BTX를 주사해 뇌를 둘러싼 신경을 안정시키는 원리다.


국내에서도 BTX 개발사들이 치료용 적응증 확보에 나서면서 편두통에 대한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만성 및 삽화성 편두통에 대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톱 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삽화성 편두통에 대한 적응증은 BTX 중 최초로 연구하고 있다.


다만 BTX의 편두통에 대한 급여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꾸준히 급여화 요구가 나오고 있지만 급여화 시 미용 목적으로 오남용될 우려가 크다 보니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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