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SK 바이오 생산역량 확대…"CDMO 파이낸셜 스토리 완성 목전"
의약품 위탁개발생산 'SK바이오텍'
세종공장 3공정 가동 착수…4공정 건설
연간 150t 원료의약품 생산…올 매출 2200억
[세종=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검은 단열재로 둘러싸여 미로처럼 얽히고 섥힌 긴 관들이 촘촘하게 이어졌다. 그 속에는 쉴새없이 화학 재료들이 흐르고 있는데 마치 석유화학 공장을 축소해놓은 모양이었다. 작은 화면의 모니터링 시스템에는 관 내부에 일정한 내부 온도와 압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모두 숫자로 표시됐다.
SK바이오텍의 핵심기술 중 하나인 저온연속반응시스템은 겉모습만 보고 의약품을 만드는 설비라고 이해하기란 쉽지 않았다. 엄무용 SK바이오텍 생산부문장은 "큰 반응기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많은 변수가 발생하는 반면, 연속기에서는 특정 조건에서 안정적이고 일정하게 생산이 가능하다"며 "작업자가 화학물질에 노출될 여지를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배터리와 함께 SK그룹의 새 먹을거리로 꼽히는 바이오 분야에서 '원료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담당하고 있는 SK바이오텍의 세종 공장을 지난 29일 찾았다. SK바이오텍은 ㈜SK의 CDMO 사업 통합 자회사 SK팜테코의 국내 사업법인(지분 100%)이다.
CDMO는 의약품 위탁생산(CMO)에 위탁개발(CDO)이 더해진 개념으로, 의약품 개발에서부터 분석, 생산에 이르기까지 제공하는 통합서비스로 최근 폭발적으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제약사나 바이오테크 업체들이 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대신 생산을 외주업체에 맡기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SK바이오팜에서 분리된 SK바이오텍의 핵심 기술은 과거 유공(현 SK이노베이션) 시절에서 시작됐다. 저온연속반응시스템은 물론 연속촉매시스템도 다른 업체들이 쉽게 흉내내지 못하는 독보적 기술이다. 석유화학 생산 노하우를 접목, 자체적으로 촉매를 만들어 특정 화학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어 고객사의 요구에 즉각 대응할 수 있다.
세종 공장에는 저온연속반응시스템이 적용된 1공정(M1)과 연속촉매시스템의 2공정(M2)에 이어 최근 늘어나는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560억원을 투자해 3공정(M3)까지 증설을 완료했다. 생산역량은 약 190㎥에서 290㎥로 50% 이상 늘었다. 연간 150t의 원료 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규모다.
이번 증설로 SK바이오텍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 1500억원에서 올해 22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4공정(M4) 건설도 진행중이며, 5공정(M5)에 대한 설계도 착수했다. 축구장 11배에 달하는 8만㎡가 넘는 부지를 보유하고 있어 지속적인 생산 확장도 가능하다.
SK바이오텍은 연속, 촉매공정과 함께 품질관리 역량도 끌어올리고 있다. 세종공장은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일본 식약청, 호주 의약품허가처 등으로 부터 '우수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cGMP)' 시설 인증을 획득했다.
유용채 SK바이오텍 기획실장은 "CMO사업은 정부부처 승인과 고객 인증이 핵심인데 최근 5년 고객 실사나 정부규제기관 실사. 팜테코 출범 이후 승인통과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내외적으로 품질관리를 인정받으면서 최근 5년간 성공적으로 규제기관 실사를 16건 진행하고 연평균 40건 이상 고객사의 감사를 성공적 수행하기도 했다.
㈜SK는 신약을 개발하는 SK바이오팜과 CDMO의 SK팜테코를 '쌍두마차'로 삼아 바이오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에 본사가 위치한 SK팜테코 밑으로 SK바이오텍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확보한 생산 공장을 일원화해 CDMO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유럽에는 2017년과 지난해 인수한 'SK바이오텍 아일랜드'와 프랑스 '이포스케시'사를, 미국에는 2018년 '앰팩'사 인수에 이어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CDMO업체 'CBM'의 2대주주로 등극했다. 지난해에 SK팜테코는 매출 8300억원을 달성했으며, SK바이오텍과 해외 생산설비의 증설이 완료되는 향후 2~3년내 연매출 1조원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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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 부사장은 "자체 생산설비가 없는 중소형 바이오테크 기업들의 생산 아웃소싱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합성의약품부터 바이오 신약까지 고객사가 원하는 제품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글로벌 선도 CDMO 업체로 올라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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