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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죽일 준비 안 됐다…마지막 항의 표현" 푸틴 동원령에 극단적 선택까지

최종수정 2022.10.03 13:21 기사입력 2022.10.03 13:21

러, 예비군 30만명 부분 동원령
"전장에서 살인 저지르기 싫어" 극단적 선택한 래퍼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에서 경찰이 부분 동원령에 반대하는 불법 집회 참가자를 연행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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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부분 동원령이 선포된 러시아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초 러시아 정부가 발표한 내용과 달리 전 연령대의 남성이 무차별적으로 징집되면서 수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에선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러시아를 떠나려는 사람들도 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 20대 래퍼가 부분 동원령에 반발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외신 보도까지 나왔다.


최근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에서 '워키'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던 래퍼 이반 비탈리예비치 페투닌(27)이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에 반발해 이 지역의 한 고층 건물에서 스스로 떨어져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부분 동원령을 내려 예비군 30만명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때 대학생과 만성질환자를 비롯해 복무연령이 지난 노년층 등은 병역이 면제된다고 밝혔으나, 일부 지방정부의 행정착오로 병역 면제자들이 대거 징집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여기에 향후 징집 대상자가 100만명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이에 러시아 젊은 남성을 중심으로 이른바 '푸틴 엑소더스(Putin Exodus)'라 불리는 해외도피 움직임이 증가하는 추세다.


페투닌 또한 이같은 징집 명령에 두려움을 나타냈다고 매체는 전했다. 지인이 공개한 페투닌의 휴대전화 메모장을 보면 "이 지옥 같은 세상에 항의하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로 결정했다"는 내용의 글이 담겨 있었다.

페투닌은 "내가 전장에서 살인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 죽었다는 것을 사람들이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암울한 시기 모두 잘 이겨내길 바란다"며 "내가 여러분을 사랑한다는 것을 항상 기억해달라"고 덧붙였다.


그뿐만 아니라 페투닌은 자신의 심경이 담긴 영상을 텔레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그는 "이 영상을 보고 있을 때쯤 나는 더 이상 살아있지 않은 상태일 것"이라며 "나는 내 영혼에 살인죄를 씌울 수 없다. 나는 그 누구도 죽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또한 "푸틴은 모든 러시아 남성을 포로로 잡은 뒤 '살인자가 되는 것' '감옥에 가는 것'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것' 이 세 가지 선택 사항만을 제시했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은 내 마지막 항의의 표현"이라고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화상으로 개최된 국가안보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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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러시아 정부는 부분 동원령 선포 이후 이어지고 있는 남성들의 해외도피를 막기 위해 국경지역 곳곳에 징병검사소를 설치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AP통신에 따르면 당국은 징집 대상 남성들의 주요 국외탈출 경로로 알려진 조지아와의 접경지대인 북오세티야 일대 국경에 징병검사소를 설치했다. 또한 핀란드와의 국경지대에도 징병검사소가 설치됐다고 러시아의 한 독립매체가 전했다. 당국은 이곳에서 탈출하려는 남성들을 징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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