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 만에 1400원을 돌파한 22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달러 환율이 13년 6개월 만에 1400원을 돌파한 22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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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면서 은행들의 외화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은행들이 선제적으로 외화자금을 조달하는 등 환율 변동성 확대에 대한 대비를 하면서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SC·씨티)의 외화자산 규모는 264조5000억원으로 약 5년 전인 2017년 말 135조6000억원 대비 약 95% 증가했다. 총자산 내 외화자산의 비중은 13.5%로 2017년 말 10.2% 대비 소폭 확대됐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5년간 시중은행의 사업다각화 도모를 위해 해외 영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총자산 증가율을 소폭 상회하는 외화자산 증가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들어 국내 은행의 외화자산 증가폭이 이전 대비 크게 확대됐다. 이로 인해 외화자산과 외화부채 간 격차가 벌어졌다. 외화부채 대비 외화자산의 비율은 지난해 말 99.5%에서 119.7%까지 확대됐다. 이처럼 외화부채 대비 외화자산의 규모가 확대된 것은 환율 변동성 확대 등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들이 선제적 자금 조달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 또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은행권에 선제적인 중장기 외화자금 조달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외환 위험에 노출된 순 외환 익스포저 규모는 증가했다. 6월 말 자기자본 대비 외환 포지션 비율은 5.33%로 지난 1월 말 대비 2.06%포인트 확대됐다. 5개월 만에 무려 두 배 가까이로 늘었다. 다만 외화자산이 외화부채 규모를 초과하는 만큼 향후 외환 익스포저 관련 부담 요인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윤 연구원은 "외환 익스포저에 대한 선물 등 헤지 포지션을 종합한 순 외환 익스포저 추이를 고려할 때 향후 외환 익스포저 관련 부담 요인을 제한적"이라며 "최근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외화부채 관련 환손실이 수익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외화자산 규모가 외화부채 규모를 초과하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달러 강세 등 환율 변동 관련 위험이 은행의 재무안정성 저하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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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의 외화 유동성은 양호한 상태다. 금감원에 따르면 8월 중 국내 은행의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24.2%로 규제비율(80% 이상)을 40%포인트 정도 상회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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