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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없다던 빅스텝, 한번 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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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 재역전에 고민 깊어진 이창용
금리인상 속도조절 불가피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포워드 가이던스 변화 예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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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미국의 고강도 긴축 공포가 현실화하면서 한국은행의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7월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했던 한은은 연말까지 추가 빅스텝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의 고삐를 더 빠짝 죄면서 한미 간 금리 차이가 벌어지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21일(현지시간) 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 올리는 세 번째 자이언트스텝에 나서면서 내달 12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미 금리가 한 달 만에 재역전된 데다 연말 양국의 금리차가 1.0%포인트 넘게 벌어질 것이 확실시되면서 금리 인상 속도조절이 불가피해졌다.

지난 7월 Fed가 재차 자이언트스텝에 나서면서 미국의 기준금리(2.25~2.50%)는 약 2년6개월 만에 한국(2.25%)을 웃돌았다. 지난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 인상하면서 한미 금리 상단은 동일해졌으나 간밤 미국이 또다시 자이언트스텝을 밟으면서 현재 미 금리 상단은 한국보다 0.75%포인트 높은 상황이다.


Fed가 이례적으로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데다 올해 최소 한 번 더 자이언트스텝을 밟아 연말 금리가 4%대 중반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한은도 올해 남은 두 번(10·11월)의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에 가속페달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지난 7월 이창용 한은 총재는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향후 0.25%포인트씩 점진적 인상이 바람직하다"며 포워드가이던스(사전예고지침)를 제시했지만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은이 10·11월 두 차례 금통위서 0.25%포인트씩 금리를 인상하면 금리가 최대 3.00%에 그쳐 연말 한미 간 금리차는 최대 1.5%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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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총재는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빅스텝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포워드가이던스 변화를 예고했다. 이 총재는 "포워드가이던스 이후 가장 큰 변화는 Fed의 최종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가 오늘 새벽 제롬 파월 의장이 얘기했듯 4% 수준 그 이상으로 상당폭 높아진 것"이라며 "한은은 4%에서 안정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기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언급했다. 이승헌 한은 부총재 역시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이번 FOMC 회의에서의 정책금리 0.75%포인트 인상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으나 향후 금리전망 및 파월 의장 발언 등이 매파적(hawkish)인 것으로 평가됨에 따라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미 간 금리차가 벌어지는 상황이 지속되면 외국인 자금이탈 등이 가속화될 수 있어 한은도 빅스텝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미국의 긴축 속도가 더욱 가팔라지면서 한미 간 금리차는 연말까지 더욱 벌어지게 되는데 이 경우 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이로 인해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수입 물품의 환산 가격을 높여 인플레이션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조사국장은 전날 ‘주요 20개국(G20) 글로벌 금융 안정 콘퍼런스’에서 "통화정책의 이행에서 중앙은행 간의 상호 작용을 감안해야 한다"며 "지금 한국으로서는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국의 과도한 긴축이 오히려 고환율을 부를 것이란 반론도 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원·달러 환율은 상식과 반대로 한국금리가 미국보다 높을 때 상승했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대외 수요침체 상황에서 국내 금리가 급격히 상승하면 내수·성장이 훼손돼 원화 약세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한은은 그간 누증된 가계부채가 주로 부동산 등 실물자산으로 유입된 상황에서 금리 인상 등으로 부동산 가격 조정 시 부채를 크게 늘렸던 고소득가구를 중심으로 순부채 규모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금리 상승 시 이자수지 악화는 제한적일 것이나 저소득 가구에서는 상대적으로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소득계층 간 부채조달규모의 격차가 부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차별적으로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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