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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원 넘은 고환율 탓…기업대출 금리마저 껑충"

최종수정 2022.09.22 11:35 기사입력 2022.09.22 10:49

기업대출 영업 치열해 가계보다 금리 낮았는데
8월부터 크게 뛰어

고환율로 외화대출 늘어나 건전성 우려
기업대출 여력 줄어들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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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시중은행 기업대출 금리가 가계대출 금리를 넘어설 정도로 껑충 뛰는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은행들이 올해 상반기까지 기업대출 확대를 위해 금리를 가계대출 보다 낮췄었는데 이게 뒤바뀐 것이다. 5대 시중은행장의 신년사에 기업여신 확대가 모두 들어갈 정도로 기업대출은 은행들의 올해 키워드였다.


은행들은 기업영업에 열을 올리며 금리경쟁을 하고, 5대 은행의 기업대출은 가계대출과 달리 규모가 꾸준히 증가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KB·하나·농협, 기업금리가 가계금리 앞서

22일 전국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8월 금리를 보면 5대 은행 기준으로 기업대출 금리가 가계대출 금리를 앞선 곳은 KB국민은행(기업 4.45%·가계 4.42%), 하나은행(기업 4.47%·가계 4.33%), NH농협(기업 4.26%·가계 4.21%)이었다. 7월만 해도 하나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은 모두 기업대출 금리가 가계대출보다 낮았는데, 8월에 역전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도 이런 추세가 읽힌다. 우리나라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금리(7월 기준)는 4.36%로, 가계대출 중 가장 큰 비중인 주택담보대출 금리(4.16%)를 앞섰다. 가계대출 여력이 묶이자 은행들이 기업대출 영업 경쟁을 치열하게 해 작년 9월부터 중기대출 금리가 주담대보다 낮았었는데 이런 추세가 끝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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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수요상승·금융채가 원인

기업대출 금리가 가계대출 금리보다 올라간 이유는 무엇일까. 시중은행은 고환율 영향이 크다고 분석한다. 22일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넘어섰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외화대출이 늘어난다. 이는 은행의 핵심 건전성 지표인 자기자본비율(BIS비율)을 악화시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입장에선 BIS 비율을 유지하려면 다른 영역의 대출 여력이 줄어들게 된다"며 "이 때문에 기업 대출 금리를 올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흡사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를 막으려고 금융당국에서 가계총량규제를 실시해 시중은행에서 가계대출금리를 올렸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기업대출 수요가 연초보다 더 많아진 것도 금리인상을 부추겼다. 요즘엔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해도 매입 수요가 없어서 연초보다 은행 대출로 확연히 쏠리고 있다. 그래서 금리도 올라갔다는 말이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높은 기업들의 회사채 조달금리마저 1년 사이 2%대에서 5%대로 올랐다"며 "중소기업은 회사채 발행조차 힘들어지며 은행 문을 두드리는 회사가 많아졌다"고 했다.


기업대출 금리의 산정기준인 금융채 금리가 8월에 급격히 상승한 것도 기업대출 금리를 끌어올렸다. 금융채 6개월물 기준으로 8월 한 달간 0.26%포인트(3.09% → 3.35%)가 뛰었다.


대출 금리 올라 기업들은 더 곤란

기업대출 금리가 높아지면서 대기업, 중소기업 할 것 없이 기업들은 더 곤란해질 수밖에 없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달 초 국내 제조기업 307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금리인상의 영향과 기업의 대응실태 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61.2%가 "고금리로 실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은 '이자 부담에 따른 자금 사정 악화'가 67.6%로 가장 많았다. 최근 금리 상황에 대해 금융당국에 바라는 지원책으로 기업들은 ‘고정금리 전환 지원’(34.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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