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안보 파트너로 급부상하는 호주
기업, 원활한 원자재 확보 관건
호주와 긴밀한 협력 형성 총력
정부, 공동 연구개발 등 지원
정부가 한·호주 광물기업 간 만남을 추진하고 나선 것은 갈수록 심화하는 글로벌 자원 패권 경쟁 속 핵심광물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탈(脫)중국’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호주를 에너지 안보의 새로운 대안으로 활용하겠다는 셈이다.
19일 KOTRA가 발간한 ‘호주 핵심광물 공급망 동향 및 한국과의 협력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는 우리나라 광물자원 1위 공급국으로 지난해 일반광 수입의 42%를 차지했다. 광물 수입액만 187억7577만달러 규모다. 한국이 탄소중립을 위해 지정한 6대 핵심 광물(리튬·니켈·코발트·흑연·희토류·백금족) 중 호주는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리튬·니켈·코발트 매장량이 각각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국가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 시행으로 향후 안정적인 핵심광물 공급처로 호주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호주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으로 최근 광물 채굴뿐 아니라 정제 기술의 지원을 확대해 관련 산업의 대내외 투자를 촉진할 계획이다.
호주는 특히 리튬 제조업의 현대화를 통해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저탄소 스포듀민(고순도 리튬 광물광석)을 가공하는 화학 시설 개발에 정부 보조금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2027년까지 전 세계 수산화리튬 정제 용량의 약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배터리 생산의 핵심 원자재인 니켈 생산 역량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전 세계 1위 광산 개발 기업인 호주의 비에이치피(BHP)는 올해 7월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모터컴퍼니와 니켈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문제는 니켈 생산 및 운송, 제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량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얼마나 감소시키냐에 달렸다. 호주가 우리 주요 기업과 광물 제련 등 기술 협력을 필요로 하는 이유다.
우리 기업들은 이번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원자재의 원활한 확보와 공급망 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호주와 긴밀한 협력관계 만들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앞서 현대자동차는 호주 희토류 기업 ‘아라푸라 리소시스’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현대차는 아라푸라의 놀런스 희토류 광산에서 생산한 희토류 산화물을 2025년까지 매년 1000~1500t 구매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 역시 지난해 호주의 자원개발 기업 핸콕사와 ‘리튬, 니켈, 구리 등 중요 금속과 철광석 등 광산개발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철광석 광산개발 및 철강원료 HBI(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한 환원철을 조개탄 모양으로 성형한 가공품) 생산 양측의 협력 범위를 확대해 미래 산업 분야를 함께 모색하겠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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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도 적극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정부는 올해 2월 한-호 핵심광물 작업반을 운영해 핵심광물의 공동 연구개발(R&D), 호주 광산 공동개발에 나서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자원이 풍부한 호주와 광물자원 분야에서 오랜 협력을 유지해 왔다"며 "정부 간, 기업 간 광물 원자재 협력 모델을 새롭게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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