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관광산업 살리기 나선다…비자 면제하고 국내 여행 자금 지원
日 내달부터 개인 관광객 수용…일일 입국자 수 제한도 폐지
자국민 대상 여행비용 지원…관광객 대응 인력 부족 우려도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일본 정부가 방일 관광객을 대상으로 입국 빗장을 풀고 대대적인 관광산업 활성화에 나선다. 다음달부터 방일 관광객의 비자를 면제하고 개인 여행을 허용하는 한편 자국민을 대상으로는 국내 여행 자금도 지원할 방침이다. 엔저로 인한 관광특수를 발판 삼아 내수경기를 진작 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15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 정부가 내달부터 무비자 단기 체류를 허용하고 개인 여행객 입국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기존 5만명으로 제한됐던 일일 입국자 규제도 철폐한다. 구체적인 완화 시점은 국내외 코로나19 감염 상황에 따라 결정되며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가까운 시일 안에 관련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요미우리 신문은 "정부 내에서는 다음주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는 기시다 총리가 뉴욕증권거래소 강연에서 규제 완화 방침을 밝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일 관광객 맞이에 발맞춰 일본 정부는 자국민을 대상으로도 국내 여행을 촉진시킬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정부가 신칸센과 비행기를 이용해 국내를 여행하는 국민들을 대상으로 1인당 하루 최대 1만1000엔(약 10만7000원)의 여행자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국여행정책은 당초 7월에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됐다. 10월부터 일본의 국내 여행객들은 음식점 등에서 이용할수 있는 쿠폰 3000엔과 8000엔 한도 안에서 40%의 여행자금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일본 정부가 관광 활성화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내수경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6월부터 단체 관광객에 한해 입국을 재개했지만 방일 관광객 수는 하루 평균 250여명에 그쳤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관광 목적으로 일본을 찾는 입국자 수가 일평균 7만7000명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저조한 수치다.
일본 언론들은 정부가 출국시 72시간 전에 받은 코로나19 음성 증명서를 요구하거나 관광비자를 발급받게 하는 등 G7 국가들에 비해 엄격한 방역정책을 적용하고 있어 관광 산업이 침체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월 초 하루 입국자 제한 수를 5만명까지 상향조정하고 가이드가 없는 단체관광을 허용했으나 유의미한 관광객 수를 확보하지 못했다.
엔화가치 하락으로 관광특수를 누릴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도 입국 정책을 완화되는 배경이 됐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달러당 엔화 환율이 140엔대를 돌파하면서 정부가 가을부터 관광 수요 회복을 목표로 대응에 나설 것"이라면서 "방일 관광객을 통한 소비 진작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여행사들도 방일 관광객을 타깃으로 한 투어 상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본 최대 여행사 JTB는 해외 여행객들을 상대로 내년 1월 출발하는 여행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여행사 '일본여행'은 2020년 이후 중단됐던 일본 벚꽃 투어를 재개할 계획이다. 지자체들도 적극적으로 서울행 국제선 운행 재개를 추진 중이다. 에히메 현은 마쓰야마 공항발 인천행 항공기 운항을 재개하고자 9월 추가 경정 예산안에 관련 경비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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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수용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과제로 남는다. 2년간 입국 규제를 강화하면서 공항내 인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 일본의 항공회사 간부는 니혼게이자이에 "2019년 이후 입국하지 못했던 개인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몰려올 경우 지상 인력들이 대응할 수 있을 지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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