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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지수는 15일(현지시간) 변동성을 이어가다 장 후반에 일제히 내려 앉았다. 고물가 장기화 우려가 확산하며 한층 불확실해진 경제 전망을 신중하게 살피는 모습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73.27포인트(0.56%) 떨어진 3만961.8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4.66포인트(1.13%) 낮은 3901.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67.32포인트(1.43%) 하락한 1만1552.36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증시는 이날 개장 전 발표된 소매판매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며 상승 출발했으나 이후 하락 전환했다. 다우지수는 종가 기준 7월14일 이후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3대 지수는 16일 마감되는 주간 기준으로도 3%이상의 하락세가 유력시되고 있다.


종목별로는 유가 하락세로 에너지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옥시덴털 페트롤리움은 전장 대비 3.14% 떨어졌다. 엑손모빌은 2.91%, 셰브론은 1.62%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2.71%), 애플(-1.89%), 아마존(-1.77%), 알파벳(-1.99%) 등 기술주도 약세였다. 대표 반도체주들도 줄줄이 내려앉았다. 엔비디아는 1.52%, AMD는 1.02%, 인텔은 1.17% 밀렸다.

반면 금리 상승세로 금융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JP모건(+1.51%), 뱅크오브아메리카(+1.89%), 웰스파고(+1.99%) 등 대표 금융주의 주가가 나란히 뛰어올랐다. 유나이티드항공(+1.22%), 아메리칸항공(+1.71%), 델타항공(+1.90%) 등 항공주도 오름세였다.


이밖에 어도비는 디자인 소프트웨어회사 피그마를 2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16.79% 하락 마감했다. 보잉은 연말까지 연방항공청의 737맥스7 승인을 기대한다는 경영진 발언이 공개되며 소폭 올라 고래를 마쳤다. 유니언퍼시픽, 노퍽서던 등 철도 관련주는 철도 노조가 조 바이든 행정부의 개입으로 중재안에 잠정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했으나, 이후 오름폭을 낮추며 강보합 마감했다.


이날 투자자들은 경제 지표와 각종 보고서를 주시하며 다음주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경로와 향후 경제전망을 숙고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고스란히 장중 높은 변동성으로 반영됐다.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이는 예상치를 웃돈 수준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소비가 지속되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다만 자동차를 제외할 경우 소매판매는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제조업 데이터 역시 경기둔화를 시사했다. 8월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2% 감소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밖에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5000건 줄어든 21만3000건으로, 5주 연속 감소세가 확인됐다.


이러한 지표들을 종합할 때, 소비가 지속되고 노동시장이 견조함에도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하기엔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투자자들은 Fed가 높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더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경기 둔화 가능성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로이웬가르트는 "실업 증가의 위험, 경기 침체의 위험을 무릅쓰고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강경하게 나아가야 하냐, 그것은 딜레마"라며 "Fed의 초점은 정확히 인플레이션에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9월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80%이상 반영하고 있다. 이 경우 3연속 자이언트스텝이 된다. 시장을 놀래킨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직후 제기됐던 1%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20%로 나타났다. 올해 말 연방기금금리는 4.0%이상으로 추산되고 있다.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이자 억만장자 투자자인 레이 달리오는 "현 수준에서 금리가 4.5%정도로 오르면 주가에 20%가량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단기물 국채 금리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87%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년물 금리는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Fed의 통화정책 행보 전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1년물 금리는 장중 4%를 돌파하기도 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는 3.468%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을 낮춘 상태다.


고강도 금리 인상 전망으로 달러화 강세 흐름도 확인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9.7선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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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유가는 강달러 흐름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38달러(3.82%) 떨어진 배럴당 85.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9월8일 이후 최저치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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