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근한 롯데카드 인수전…3兆 매각가가 발목 잡나
유력 후보군 다수 불참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업계 중상위권 카드사인 롯데카드 매각전이 초반 뜨뜻미지근 한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업계에선 3조원대로 알려진 매각가에 원매자들이 부담을 느낀 것이 아니냔 분석이 제기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지난 7일 매각 주관사인 JP모건을 통해 롯데카드 경영권 매각 예비입찰을 실시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9년 1조3810억원에 롯데카드 지분 59.83%를 인수, 최대 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이번 예비입찰엔 하나금융그룹이 도전장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금융은 3년 전 롯데카드 매각 전 당시에도 인수를 추진했다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하나금융이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개인회원 이용실적 기준 점유율은 약 13.9%(지난 1분기 기준)로 업계 단숨에 업계 선두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다만 하나금융 외 그간 거론되던 유력 금융지주회사, 빅테크들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카드 지분 20%를 들고 있어 최우선 후보군으로 꼽혔던 우리금융그룹은 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증권사 인수에 더 관심을 보인다. 신한·KB국민카드의 경우 이미 업계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어 유인이 떨어진다. 이외 후보군으로 꼽힌 카카오뱅크·토스 등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카드 인수전이 뜨뜻미지근 한 가장 큰 이유론 약 3조원대로 알려진 '가격'이 꼽힌다. 올 상반기 약 1700억원가량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순이익 기준으론 업계 선두권에 자리했지만 3조원이란 매각가는 다소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상의 여파로 인수합병(M&A) 시장 자체가 얼어 붙은 데다 향후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은 만큼 거액을 주고 인수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카드가 수익성 강화를 위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고위험-고수익 자산에 집중하고 있는 점도 원매자들을 머뭇거리게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롯데카드의 부동산 PF 대출잔액은 1조2477억원으로 전 카드업권 부동산 PF 대출액(1조4758억원)의 84%에 이른다. 물론 선순위 대출 비중이 80%에 이르는 등 급격한 부실화 가능성은 높지 않은 편이지만, 금융사로선 리스크를 받아 안기가 부담스러운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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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한 관계자는 "여전 업 전반이 조달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특히 부동산 시장 부진으로 감독당국에서부터 부동산 PF 대출 부실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국면"이라면서 "여러 조건을 고려할 때 원매자로서 3조원이란 큰 금액을 베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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