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 1년…"투자금 절반이상 손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했던 엘살바도르가 채택 1년만에 비트코인 투자손실이 50%를 넘어서며 경제가 더욱 위태로워지고 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주변국에 비해 낮아지면서 재정건전성이 계속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지 1년을 맞이했다.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 급락으로 투자손실액이 6136만달러(약 850억원)로 전체 투자액의 57% 이상이 손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엘살바도르가 법정화폐로 채택할 당시 4만7000달러 수준에서 현재 1만9000달러선까지 반 이하로 떨어진 상태다.
앞서 IMF는 "비트코인은 재정 안정성, 재정 건전성, 소비자 보호, 재정 우발채무 등에서 큰 리스크가 있다"며 엘살바도르에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 취소를 촉구한 바 있다. 투기적이고 변동성이 큰 금융자산이라는 인식은 엘살바도르 국민 사이에서도 팽배해 지불 수단으로서 사용률이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혼란 속에 엘살바도르의 경제성장률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유엔 중남미경제위원회에서 내놓은 자료를 보면 올해 엘살바도르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연초 3.8%에서 4월 3.0%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달 23일에는 2.5%로 재조정됐다. 이는 파나마(7%), 과테말라(4%), 온두라스(3.8%), 코스타리카(3.3%), 니카라과(3%) 등 역내 중미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엘살바도르 중앙은행(2.6%), 세계은행(2.7%), 국제통화기금(IMF·3%) 등 주요 기관 분석도 대동소이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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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지금까지 비트코인 투자를 이끌어 온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비트코인 가격 급락세에도 추가 매수를 하며 되레 "싸게 팔아줘서 고맙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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