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이집트 원전사업 기자재 공급설명회'
경제적 효과 3조원 추산
국내 원전 생태계 복원 기대
역량 부족 기업 수주대비 지원

한국수력원자력은 6일 경주 라한호텔에서 열린 ‘이집트 엘다바 원전사업 기자재 공급설명회’를 개최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6일 경주 라한호텔에서 열린 ‘이집트 엘다바 원전사업 기자재 공급설명회’를 개최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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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수주 공백이 있었지만 이번 정부에서 원전 수출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어 다행입니다. 정부가 원전기술 수출에 역량을 집중한다면 앞으로 분명 좋은 성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UAE 원전 건설 당시 비상발전기 제어시스템을 납품했던 최정삼 라텍 대표는 지난 6일 한국수력원자력이 마련한 ‘이집트 엘다바 원전사업 기자재 공급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13년 만에 수주한 정부의 해외 원전 사업으로 업계가 모처럼 대규모 일감 공급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수원은 이날부터 이틀간 경주에서 이집트 엘다바 원전 수주에 따른 국내 기자재 공급사 확대를 위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서는 원전 사업 추진 현황을 전달하고 구매 계약 일정, 유자격 공급자 등록 등 국내 기자재 공급사가 사업 참여에 필요한 준비 사항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현장에는 사업에 관심 있는 40개 기업 8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번 수주는 이집트 해안도시 엘다바 지역에 1200㎿급 원전 4기를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300억달러로 사업주는 이집트 원자력청이다. 2017년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의 자회사인 JSC ASE가 수주했다. 한수원은 지난해 말 터빈 건물 및 기자재 공급 등 엘다바 원전 2차 건설사업 단독 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최근 최종 계약을 따냈다.

한수원은 이번 수주로 25억달러(약 3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산했다. 탈원전으로 인한 국내 원전 생태계의 가뭄 현상에 단비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임승열 한수원 원전수출처장은 "엘다바 원전은 신한울 3·4호기 발주까지 보릿고개의 틈을 메워줄 수 있는 프로젝트로 쏘나타 자동차 10만대, 갤럭시 스마트폰을 300만대 수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수원은 이번 시공에서 터빈발전기를 제외한 기계, 전기, 배관, 계측 등 분야에서 기자재를 납품한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6일 경주 라한호텔에서 열린 ‘이집트 엘다바 원전사업 기자재 공급설명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6일 경주 라한호텔에서 열린 ‘이집트 엘다바 원전사업 기자재 공급설명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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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빈 건물 외 82개의 부속건물도 함께 건설하면서 60여개의 패키지를 발주하고 이 중 절반 규모를 국내 경쟁력 있는 업체가 수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수원은 입찰 준비가 필요하거나 역량이 부족한 기업의 건의를 받아 전체 프로세스 학습 등 수주에 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는 이집트 엘다바 원전사업 수출을 시작으로 국내 기자재 공급사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수출은 향후 체코, 폴란드 등 유럽 원전 수주의 교두보 역할로써 우리 기술 역량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한수원은 올해 11월 8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신규원전 사업입찰서를 제출하고, 40조원에 달하는 폴란드 루비아토프-코팔리노 원전 사업의 내년 본입찰을 준비 중이다.


물론 이번 엘다바 원전 수주에도 우여곡절이 있었다. 우리 역량을 검증하기 위한 노력과 러시아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했다. 코로나19에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국면 역시 최종 계약의 변수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임 원전수출처장은 "러시아에 사업을 제안하면서 서로 가진 기술과 일하는 방식, 지식 등이 달라 어려움이 많았다"며 "톨스토이의 책을 읽으며 협상에 활용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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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정부의 강력한 원전 수출 의지로 계약 성사를 위한 전방위 지원이 최종 계약 성공에 큰 힘이 됐다. 정부는 이번 수출을 통해 국내 약 100여개 관련 업체들이 수혜 대상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수원은 내년부터 건설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2029년 마무리할 예정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집트 엘다바 원전사업은 침체된 원전생태계 부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이번 사업의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서는 국내 공급사들의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기UP, 현장에서]기자재 기업 수주기회 제공…"일감 가뭄에 단비" 원본보기 아이콘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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