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반대 의견 과반 넘어서며 첫 역전
日 정부, 법적 근거 및 국회 동의 생략한 채 국장 진행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國葬)’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 국민의 반대 여론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國葬)’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 국민의 반대 여론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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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국장(國葬)’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 국민의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처음 아베 '국장'이 결정됐을 당시 '찬성한다' 의견이 근소하게 많았다. 최근 여론 조사에선 '반대한다'는 답변 비율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 2~4일 유권자 1075명을 대상으로 전국 여론조사를 한 결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을 결정한 데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반대)'라는 응답이 56%, '긍정적으로 평가한다(찬성)'는 38%로 나타났다.


이 신문이 지난달 같은 내용으로 여론조사를 했을 때 찬성 49%, 반대 46%로 근소한 차이로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이번 여론 조사에서 국장 반대 의견이 찬성 의견을 처음으로 더 많이 나온 것이다.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는 점에서 지난 여론조사와 달리 여론의 방향이 크게 달라진 것이다.


◆ 여론 변화의 가장 큰 이유는 '막대한 세금'


아베 신조는 일본의 최장수 총리다. 많은 일본 국민이 그를 지지했고, 그가 사망했을 때 추모했다. 하지만 그의 국장에 대해 일본 국민의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내는 가장 큰 이유는 막대한 세금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애초 일본 정부는 아베 전 총리 국장에 25000만엔(24억40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될 예정이라 발표했다. 이를 올해 예산의 예비비에서 지출하기로 국무회의인 각의에서 결정했다. 이 예산은 해외 인사들의 국장 참석 시 필요한 경비는 포함돼 있지 않은 비용이다.


일본 정부는 해외 인사와 관련된 비용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장에 드는 총비용에 대한 사전 공표를 거부했다. 야당 측은 구체적인 비용을 공개하라고 반발했다.


국장 소모 비용이 명확하지 않자, 일본 내 국장 반대 의견이 커졌다. 기시다 후미오 내각에 대한 지지율도 떨어졌다.


이에 일본 정부는 그동안 아베 전 총리의 국장에 들어간 총비용은 행사가 끝난 후에 공표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일본 내 국장에 대한 반대 여론을 고려해 예상 총액을 사전에 공개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꿨다.


6일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기존에 아베 전 총리의 국장 비용으로 정부에서 지출하기로 한 2억5000만엔(약 24억4000만원) 외에 추가로 14억엔(약 136억8000만원) 가량이 더 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14억엔 가운데 경비 비용은 8억엔, 외국 인사 접대 비용은 6억엔이다.


아베 전 총리의 국장 반대 여론이 높아지면서 기시다 내각의 국정 운영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아베 국장을 결정한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내각을 반대하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베 전 총리의 국장 반대 여론이 높아지면서 기시다 내각의 국정 운영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아베 국장을 결정한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내각을 반대하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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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차 무시한 국장 결정에 분노하는 국민


일본 정부는 이번 국장 결정에 대해 법적 근거와 국회 동의를 생략한 채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이는 일본 국민의 반대를 불렀다.


아베 전 총리의 국장 반대 여론이 높아지면서 기시다 내각의 국정 운영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아베 국장을 결정한 기시다 총리가 이끄는 내각을 반대하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번 요미우리 설문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50%로 지난달(51%)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내각에 대한 부정 평가가 41%로 지난달 34%에 비해 급증했다. 기시다 내각에 대한 부정 평가가 4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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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은 오는 27일 오후 2시부터 수도 도쿄(東京)도 지요다(千代田)구 소재 니혼부도칸(日本武道館)에서 실시된다. 일본의 입법·행정·사법 수장과 국회의원, 외국 주요 인사, 지방자치단체 및 각계 대표 등 6000여 명의 참석이 예상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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