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4배 비싼 탄력 요금에도 이용자 껑충
모빌리티 업계, 증차·기사 확대로 몸집 키우기

택시대란 속 대형택시 인기...기사 모시기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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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유리 기자] 택시 대란이 이어지면서 대형 택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비싼 요금에도 일단 타고보자는 이용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서비스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모빌리티 업계는 증차, 기사 확보 등으로 몸집 키우기 경쟁에 나섰다.


대형택시 이용자 껑충...비싸도 탄다

9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 택시 이용이 급증하고 있다. 기사 수 부족으로 일반 중형 택시 수가 줄어들어 택시 잡기가 어려워지자 요금이 비싼 대형 택시라도 타겠다는 이용자들이 몰린 결과다. 대형 택시는 카니발, 스타렉스 등 9~11인승 대형 승합차를 활용한 택시 서비스다. 탄력요금제를 도입해 중형 택시보다 최대 4배 비싸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 T 벤티’의 지난 7월 하루 평균 이용자수는 전년 동기 84.7% 늘었다. 같은 기간 예약 호출 이용자는 495.5% 뛰었다. 다른 대형 택시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타다 넥스트’는 지난 8월 하차 완료 건수가 베타 테스트 직후인 지난해 말보다 46% 이상 증가했다. ‘아이엠택시’ 이용자 수는 지난 5월 26만명에서 7월 31만명으로 20% 가까이 늘었다.


모빌리티 업계는 대형 택시 시장 확대에 기대하고 있다. 이용자 경험이 늘어나면 중형 택시와 모범 택시 중간 시장이 커질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당장은 투자 비용이 더 들지만 호출당 단가가 높은 탄력요금제로 수익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불붙은 증차 경쟁...기사 뺏고 뺏기기도

최근 운행대수 1000대를 돌파한 카카오 T 벤티는 차량 계약 등을 마치고 대기 중인 기사까지 포함하면 2000대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현재 500~800대 가량 운행 중인 타다 넥스트와 아이엠택시는 연내 각각 1500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기사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대형 택시는 5년 이상 무사고 경력의 택시 면허를 갖고 있어야 몰 수 있어 기사 확보가 쉽지 않다. 업계가 각종 당근책으로 기사 확보에 나선 이유다. 서로 기사를 뺏고 뺏기는 경우도 나온다. 특히 지난 4월 타다 넥스트가 본격 출범하면서 경쟁에 불을 당겼다. 타다는 일정 조건을 충족시키면 플랫폼 수수료를 절반인 5%로 낮춰주고 있다. 차량 구매비 3600만원 무이자 대출, 홍보비 최대 1000만원 등을 지급한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수수료 인하에 나섰다. 기존에는 기사가 올리는 매출의 10%를 플랫폼 수수료로 가져갔다면 이중 5%를 지원금으로 돌려주고 있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사가 내건 조건에 따라 계약 파기 위약금까지 내면서 이동하는 기사들이 다수"라며 "시장 확대가 우선이라 기사를 데려오기 위한 출혈 경쟁도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형 택시에서 대형 택시로 갈아타는 기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탄력요금을 받아 중형 택시 대비 수익성이 좋기 때문이다. 동일한 조건에서 일을 하더라도 수입이 1.5배 가량 차이가 난다. 요금이 비싼 심야시간에 집중적으로 운행할 경우 2배 이상으로 벌어지기도 한다.


서울시가 중형 택시 요금 인상을 추진 중이지만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인상안을 반영하더라도 대형 택시 기대 수익이 더 높아 이동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요금 인상으로 대형 택시와 요금 격차가 줄어들면 이용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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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현재 요금 인상안은 중형택시 공급을 늘릴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수익성도 높고 비싼 요금을 내는 승객들이다보니 운행이 수월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빠져나가는 기사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 전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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