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시상황에 주러 美 대사 돌연 은퇴…"차기대사 곧 발표"
바이든 유임요청 받은 설리반 대사, 은퇴
전시상황 중 이례적 은퇴…美 의회서 논란 예상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존 설리번 주 러시아 미국대사가 갑자기 은퇴를 선언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예정된 은퇴로 곧 후임자를 임명할 것이라 해명했지만, 미 정계에서 논란이 예상되면서 후임자 인선이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걸릴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4일(현지시간) 주러 미국 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설리반 대사가 40여년간, 5명의 미국 대통령 아래에서 봉사해 온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했다"며 "후임자가 도착하기 전까지 엘리자베스 루드 대리대사가 직무를 대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대사는 은퇴 발표 후 미국으로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앞서 그는 전날 모스크바에서 거행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의 장례식에도 참여하는 등 외교 일정을 소화했으며, 은퇴 가능성도 제기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전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은퇴를 발표한 셈이다.
설리번 대사는 당초 전임 트럼프 행정부 당시인 2019년 12월, 주러대사로 임명됐으며 이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집권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으로 유임돼 현재까지 직무를 수행해왔다. 최근에는 러시아에 억류된 미국 여자 프로농구 선수인 브리트니 그라이너 석방협상에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갑작스런 은퇴를 두고 미 정계에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시상황에서 갑작스런 대사교체가 외교적으로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데다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유임까지 시켰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임자를 빨리 물색해 지명한다고 해도 공화당이 반대할 가능성이 큰 미 상원의 승인을 받는데 수개월에서 1년가량이 소요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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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예정됐던 은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국무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설리번 대사의 퇴임과 출국은 예정돼있었으며, 정상적인 외교적 순환의 일부"라며 "곧 후임자가 발표될 것이며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지지한다는 약속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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