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초대석]"10년후 들어올 후배들 인천공항 보면서 뿌듯함 느끼게 할 것"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포스트 코로나 어떻게 준비할지 고민"
"물류·항공정비 등 새 먹거리 사업 강화"
[영종도(인천)=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최근 머릿속엔 두 가지 화두가 자리 잡고 있다. 인천공항을 지속해서 발전시킬 만한 환경을 어떻게 갖출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어떤 준비를 할지에 관한 고민이다. 아직 더 커질 여지가 있는 인천공항을 세계 최고 자리에 올리면서도 달라지는 시대에 맞춰 새 서비스를 준비해 미래에 대비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정부합동청사에서 최근 만난 김 사장은 "10년 후에 들어올 후배들이 공항을 보면 뿌듯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멀찌감치 빛은 보이지만 여전히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형국이다. 아직 어려운 시기라는 얘기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객이 급감하면서 인천공항의 이용객도 줄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9년 매출액 2조7592억원에 당기순이익 8660억원이었으나 지난해 매출액은 490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당기순손실은 7549억원에 달한다. 이로 인해 공사 임원은 성과급 전액을 반납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줄어들고 공사 자체 자구 노력 등을 통해 올해 들어선 월별 기준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공사 측은 내다봤다.
김 사장은 "배정예산을 부서 내에서 임의로 용도 변경해 쓰지 못하도록 하고 낙찰 차액예산은 반납하도록 하는 등 긴축운영으로 경비를 줄이고 있다"며 "긴축예산 운영, 대체 수익원 발굴 등 자구노력을 통해 연내에 월간 기준 영업수지 흑자전환을 달성하고 부채비율을 100%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예상보다 회복속도가 더딘 여행객 증가는 김 사장에겐 아쉬움을 더한다. 올해 하계 성수기였던 지난 7월22일부터 8월10일까지 하루 평균 공항여객은 6만2983명이었다. 공사 측은 8만5621명 정도가 될 것으로 봤다. 예측치보다 4분의 1가량이 덜 온 셈이다. 김 사장은 "입국 전후 유전자증폭(PCR) 검사 의무에 따른 심리적 부담감으로 보인다"며 "중국과 일본의 보수적 방역정책, 고유가·고환율 등 여행경비 부담이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여전히 녹록지 않은 여건이나 김 사장은 인천공항 완전운영 정상화 시기를 올해로 잡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정책이 완화된 데다 여행객도 느는 추세여서다. 특히 항공수요 회복기에 해외 여러 공항이 운영 미비로 항공기 대란 문제가 불거졌던 터라, 다앙한 부분을 살펴 준비하기로 했다.
그는 "일일여객 6만명을 기준으로 단계적 정상화를 추진해 연내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완전한 운영 정상화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라며 "정부의 일상회복 정책과 최근의 수요회복 추세를 반영하는 한편 하계 성수기에 맞춰 공항 주요시설을 선제적으로 정상화해 여객편의 제고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요 회복기 항공대란이 불거진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관계기관 협의와 유휴시설 재가동을 위한 특별 시설점검, 공항운영인력 확충이나 업무훈련을 적기에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공항 운영을 정상화하는 게 현재를 위한 일이라면 미래를 위한 사전준비 작업도 김 사장이 신경 쓸 부분이다. 대표적인 게 현재 추진 중인 인천공항 4단계 건설 프로젝트다. 이 사업이 끝나면 인천공항은 연간 수용가능인원이 1억600만명이 된다. 동북아시아 1위이자 전 세계 기준으로도 세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공항으로 거듭난다. 그는 "올해는 4단계 사업 핵심과업인 제2여객터미널 확장사업의 공정률을 50% 이상 달성할 것"이라며 "제2교통센터 증축, 계류장·접근도로 확장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류와 항공정비(MRO) 사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그동안 아시아의 물류 허브는 홍콩이 주로 꼽혔다. 그러나 정치 이슈 등으로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글로벌 물류 업체가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지리적인 이점이 강해서다. 김 사장은 "세계적인 물류기업이 우리 공항에 투자하고 싶어한다"며 "글로벌 기업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동아시아를 커버하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공항은 규모가 크기는 하지만 MRO는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수준"이라며 "시장 규모가 큰 만큼 새로운 먹거리로 삼아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도심항공교통(UAM)과 자율주행 셔틀 등을 도입해 미래 공항으로의 경쟁력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먼저 UAM 이·착륙장과 UAM 공항셔틀 운영 등을 마련해 정부의 UAM 상용화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2024년을 목표로 안면인식 출국 서비스를 도입해 출국이나 수속 과정에서 여권, 탑승권을 꺼낼 필요 없는 ‘핸즈프리 출국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UAM 공항 셔틀 도입 시 서울 시내부터 인천공항 간 이동시간이 약 36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라며 "4차 산업 첨단기술 등 민간분야의 우수한 기술력을 공항 서비스에 도입하면서 글로벌 허브공항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미래 공항 패러다임을 선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약력>
▲1966년생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서울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석사 ▲2012년 국토해양부 정책기획관 ▲2013년 국토교통부 철도국장 ▲2014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실 국토교통비서관 ▲2015년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국장 ▲2017년 국토교통부 국토정책과 ▲2018년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 ▲2019년 국토교통부 제2차관 ▲2021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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