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유수 "한국전쟁 때 미군 보고 사업 아이디어 얻어"

60년전 스타트업 '에이스침대'는 왜 침대를 팔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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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 "한국전쟁 때 침대 사용하는 미군을 보고, 우리 국민 잠자리가 온돌에서 침대로 바뀔 것으로 확신했다."


안유수 재단법인 에이스경암 이사장(사진)은 침대 사업에 뛰어든 계기를 이같이 밝혔다. 황해도에서 전란을 피해 남쪽으로 피난을 왔는데 주둔 중인 미군이 침대를 사용하는 모습을 처음 접하고, 침대 사업에 뛰어들었다.

1963년 서울 금호동에 세운 에이스침대공업사가 현재 에이스침대의 전신이다. 1977년 지금의 이름으로 명패를 고쳐 달았다. 기업이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품질관리와 인재 양성이 절대적이라는 생각에 표준화와 품질관리를 도입하고 KS마크 획득에 도전했다. 이를 위해 법정 제조설비와 검사설비가 필요했고, 1978년 경기도 성남으로 공장을 이전한 후 KS 마크 획득하고 침대 전문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번성할 수 있었다.


안 이사장이 매년 명절 때마다 성남시에 백미(쌀)를 기부하는 이유다. "1년 중 가장 따뜻하게 지내야 할 명절에 굶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의 바람. 돼지고기 등 다른 먹거리도 생각해보지 않은 건 아니지만 "가장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것이 쌀"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에이스침대가 회사다운 면모를 갖추고, 번성할 수 있었던 시기가 성남에 있을 때였다. 안 이사장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성남에 거주하고 있고, 성남 지역민을 위한 기부활동도 계속할 예정이다. 에이스침대의 본사도 여전히 성남에 자리 잡고 있다. 보통 고객들은 서울 강남이 본사인 줄 알지만, 서울영업부다.


에이스침대는 1994년 침대 기업으로는 세계 최초로 ISO 9001 인증을 획득했고, 1996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1999년 국내 최초로 위생 안전 HS마크(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 2001년 한국 AS 우수기업 인증(기술표준원) 등을 획득하며 국내 1위 침대 전문기업으로서 위상을 굳혀나갔다.


회사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기부도 시작했다. "에이스침대가 세계적인 침대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젊은 시절 국가발전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했던 노인과 그들의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안 이사장은 "에이스침대가 국민과 사회를 위해 기업의 이익을 환원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기부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한국의 현실에서 노인을 위한 복지를 국가에만 전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소신도 밝혔다.


1999년 설날 처음으로 백미를 기부했다. 당시 성남시 독거노인 131명에게 백미(20㎏) 1포씩을 나눠주었는데 당시 비용이 1300만원이었다. 이번 추석을 맞아 성남시에 1억4000만원 상당의 백미(10㎏)는 5900포대를 기부하면서 24년째 꾸준히 선행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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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이사장은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경영 철학을 토대로 일시적 지원이 아니라 꾸준한 기부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볼 수 있게 하자는 취지"라면서 "앞으로도 기부는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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