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준섭 전 국회도서관 조사관 '일본식 영어' 비판한 <이상한 영어사전> 펴내
'원포인트' 회담? 일본식 영어 남발하는 언론·정치권 반성 촉구

소준섭 국제관계학 박사, 전 국회도서관 조사관.

소준섭 국제관계학 박사, 전 국회도서관 조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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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윤진 인턴기자] 중국 상하이 푸단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외국어대 대우교수를 지낸 소준섭 박사는 국회도서관에서 중국 담당 조사관으로 오래 근무했다. 그는 외국어대 재학 시절부터 학생 운동에 몸담으며 1980년대 학생운동에 큰 영향을 끼친 '학생운동의 전망' 팸플릿을 썼고 황석영 작가가 쓴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의 원자료 격이라고 할 수 있는 <광주백서>를 통해 처음으로 광주민주화운동의 실상을 기록했다.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중국 이야기> <중국인은 어떻게 부를 축적하는가> <제국의 부활> 등 중국 관련 책을 여럿 펴내며 '중국 전문가'로 꼽혀온 소 박사가 이번에<이상한 영어사전: 영어권에서 안 통하는 우리말 속 일본식 영어>(시대의 창)라는 책을 펴낸 데는 이유가 있다. 일본의 자의적인 해석으로 원래 의미가 지워진 영어 표현들이 오늘날 우리의 일상 언어 환경에도 침투해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이른바 일본식 '화제영어(和製英語)'의 남용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왔다. 이 책에서 소 박사는 일상생활부터 언론·정계·학계에까지 분야를 막론하고 침투한 우리말 속 '이상한 일본식 영어'를 낱낱이 짚어 냈다.

예컨대 정치권에서 '원 포인트 회담' 등과 같이 자주 사용하는 표현인 '원 포인트(one point)'는 일본식 영어다. 미디어에서 원 포인트는 '중요한 의제를 시급하게 해결하기 위해 임시로 한 차례로 하는'이라는 의미로 통용되지만, 실제 영어에는 없는 표현이다. '온리원(only one)'은 일본의 대중가요 가사에 처음 등장해 유일무이한 존재라는 의미에서 일상적으로 쓰인다. 하지만 단어 자체는 영어에서 '하나뿐인'이라고 해석될 뿐 '특별하다'라는 의미가 내포돼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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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박사는 언론과 방송이 의미에 대한 검토 없이 화제영어 표현을 그대로 가져와 사용한 것이 영어권에서 통하지 않는 '이상한 영어'가 확산한 중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언어는 사회구성원 간 약속이자 의사소통의 기본인 만큼 일본식 영어의 문제점을 환기해 잘못된 언어 사용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윤진 인턴기자 yjn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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