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발표 1년 만에…LG화학 '2차전지 소재' 매출 2조클럽 배경은
1분기 매출 1조 클럽 입성
2분기 매출 2조 돌파
전년 대비 56% 증가
[아시아경제 최서윤 기자] "LG화학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창사 이래 가장 혁신적인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 올 하반기부터 가시적인 성과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2021년 7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띄운 ‘2차전지 소재’ 승부수가 1년 만에 실적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 2차전지 소재를 담당하는 첨단소재 사업 부문이 올 1분기 매출 1조원 클럽에 입성하자마자 2분기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면서다. 지난해 7월 신 부회장은 석유화학을 본업으로 삼아왔던 LG화학을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6조원 규모 공격적인 투자와 함께 2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정체성을 재정립하려는 움직임은 빨라질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석유화학·첨단소재·생명과학 3개 주요 사업 부문 중 첨단소재 사업의 2분기 매출은 2조180억원으로 전년 대비 56% 늘었다.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올 1분기(1조5680억원)와 비교해도 29% 증가한 수준이다.
첨단소재 사업 부문은 ▲양극재 등 2차전지 소재 ▲IT·반도체 소재 ▲엔지니어링소재 ▲기타로 나뉜다. 첨단소재 사업 매출 중 양극재 비중은 올 2분기 기준 57%로, 1년 만에 2배 가까이 늘면서 실적 성장을 주도했다.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가격이 오르고 출하량이 증가한 영향이 크지만,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양극재 수요를 감당할 수 있던 것은 LG화학이 최소 2년 전부터 양극재 증설에 적극적으로 나섰기에 가능했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업체들은 배터리 셀 업체와 향후 물량에 대해 공유하면서 그 타임라인에 맞춰 양극재 증설에 나선다"며 "생산공장 건설에 2년 정도 걸리기 때문에 올 상반기 실적에 기여할 수 있으려면 이론적으로 2020년 정도에 투자가 시작됐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LG화학은 2020년 10월 중국 우시 양극재 공장 상업 가동을 시작했고, 같은 해 12월 올해 가동을 목표로 청주 양극재 4공장 증설에 들어갔다. 현재 먼저 지어진 라인 1개를 부분 가동 중이다.
지난해 7월엔 LG전자에서 2차전지 분리막 생산을 담당하던 화학·전자재료(CEM) 사업부를 5250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2020년 4만t에서 1년 만에 8만t으로 늘었고, 올해 9만t에 이어 2026년 26만t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1위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을 자회사로 둔 혜택도 크다. 최규헌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이 성장 궤도에 오른 가운데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큰 고객을 이미 확보한 상황"이라며 "미국 1위 자동차업체 GM 등 외부로 고객을 확장하면서 경쟁사 대비 월등한 실적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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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증설 등에 힘입어 LG화학 2차전지 소재는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IBK투자증권은 "첨단소재 사업 부문 내 2차전지 소재 매출은 2026년 8조4000억원으로 5년간 연평균 40%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LG화학의 점유율 사수 목표 등을 고려할 경우 추가적인 양극재 생산능력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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