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고르기 들어간 위안화…中 당국 '포치' 허용할까
인민은행 일정기간 약세 용인한 뒤 환율 방어 나설 듯
달러 강세, 중국 경기 회복 지연, 미중 금리 차이로 위안화 약세
[아시아경제 조영신 선임기자] 급락했던 중국 위안화 가치가 하락 폭을 축소하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30일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6.8802위안(중간값)으로 고시했다. 전날 고시 중간값이 6.8698위안인 점을 감안하면 상승 폭이 축소됐다. 이는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과도한 약세를 원하지 않는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미국이 긴축 기조를 재차 강조함에 따라 위안화 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 내부에선 중국 외환 당국이 ‘포치(破七, 달러당 7위안 대)’ 허용 내지는 6.9위안 대를 용인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장 투자자들의 다수가 조만간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한국 원화의 약세 압력도 커진다는 점에서 위안화의 포치 가능성이 주목된다.
이날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 이후 중국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 전날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212위안 오른 6.8698위안(중간값)으로 고시됐다. 이날 외환시장에선 달러당 6.9210위안에 장이 마감됐고, 역외시장에선 달러당 6.93 위안 대가 무너지기도 했다.
제일재경은 지난 26일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물가)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긴축정책을 유지하겠다"고 한 발언이 아시아권 통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중국 내부 상황도 위안화 약세를 부추겼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격인 대출우대금리(LPR)를 인하하면서 미국 금리와의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위안화 환율이 압박받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미국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위안화 차익 실현 여지가 더욱 커진다는 것이다. 인민은행이 지난 1월 1년 만기 LPR 금리를 인하한 뒤 6개월간 금리를 동결하면서 외환 유출을 막았던 이유다.
관타오 중은국제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강세, 중국 경기 회복 지연, 중국과 미국 간의 금리 차이 때문에 위안화가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문제는 미국의 금리 추가 인상 폭이다. 인상 폭에 따라 중국 금리와의 스프레드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파월 의장 발언 이후 시장에선 연준이 다음 달 금리를 0.75% 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60∼70%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 금융권에선 향후 위안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없지만 달러당 7위안에 대해선 엇갈린 분위기다. 올 하반기 위안화 환율이 상반기 달러당 6.5∼6.7위안 보다 높은 6.7∼6.9위안이 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이다.
상황에 따라 중국 금융당국이 외화 지급준비율을 낮출 수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 4월에도 외화 지급준비율을 9%에서 8%로 1% 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따라서 위안화 약세 여부는 중국 금융 당국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위안화 환율 상승은 수출에 도움이 된다. 실제 중국 광대증권은 위안화 가치 하락이 석유화학, 섬유, 가전, 통신장비, 자동차 산업이 환 변동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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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약세는 수입 물가 상승이라는 부작용도 있지만 현재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당국의 관리 목표치(3%) 이내에 있다는 점에서 중국 외환 당국이 일정 기간 위안화 약세를 용인한 뒤 환율 방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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