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해외법인 순익 급증…신사업 진출 경쟁도 심화
상반기 해외자회사 당기순이익 증가세 뚜렷…해외 진출도 가속화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국내 카드업계의 해외 자회사들이 실적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각 사가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시장이 가맹점 수수료 규제, 빅테크와의 경쟁 등으로 레드오션화 되고 있는 가운데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국민카드 3개 해외 자회사(태국·인도네시아·태국)의 반기 순이익은 120억9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683% 증가한 수치다.
신한카드 역시 4개 해외자회사(인도·베트남·미얀마·카자흐스탄)의 반기 당기순이익이 113억3000만원으로 268% 늘었다. 해외사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순이익 규모는 소폭 줄었지만, 미얀마 군부 쿠데타 영향으로 지난해 큰 손실을 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의 순손실 규모가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이외 우리·하나카드의 경우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실적을 냈다. 우리카드의 미얀마 자회사인 투투파이낸스는 쿠데타로 인한 어려움에도 반기 순이익이 약 43% 늘어난 11억1000만원에 이르렀고, 하나카드의 일본 자회사인 하나페이먼트는 순손실을 내긴 했지만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단, 롯데카드의 베트남 자회사인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97억여원의 적자를 내면서 순손실을 이어갔다.
이들 해외자회사의 순손익 규모는 상반기 7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의 전체 순이익 규모(약 1조5000억원)에 비해선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지난 수 년 간 가맹점 수수료 규제, 빅테크와의 경쟁 등을 거치며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으로 해외진출을 서둘러 왔다.
앞으로 카드사들은 해외진출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신한카드는 최근 미국 피스컬노트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미국 상업용 데이터 컨설팅 시장에 진출키로 했다. 신한카드는 양사가 보유한 각종 정형·비정형 빅데이터와 데이터 분석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해외 기관·기업에 통합 정보서비스를 제공한단 방침이다.
동남아시아 지역 역시 카드사들이 노리고 있는 주요 목표 중 하나다. BC카드는 인도네시아 현지 IT개발사로 다수 국영기업의 디지털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크래니움'을 최근 인수했고, 우리카드 역시 지난 6월 인도네시아 현지 할부금융사 '바타비야 프로스페린도 파이낸스'를 자회사로 맞아들였다. 롯데카드는 베트남 현지법인을 통해 이커머스 업체와 손 잡고 하반기 후불결제(BNPL)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까지 전체 사업에서 해외 사업 규모는 미미한 편이나, 갈수록 국내 시장이 레드오션화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사업 확대 여지는 충분하다"면서 "특히 동남아 등 시장은 아직까지 지급결제 분야의 발전이 더딘 측면이 있어 각 사들이 탐내고 있는 시장"이라고 전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