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이집트 원전 사업 수주…3조 규모
K-원전 13년만 쾌거…국내 업체 100여곳 수혜
'역마진' 못 벗어난 한전…상반기 적자만 14.3조
부채 1년새 30조원 ↑…삼성전자보다 46조 많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전력 서울본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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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13년 만에 '조' 단위 규모의 해외 원전 사업을 수주했지만 모기업인 한국전력 한국전력 close 증권정보 015760 KOSPI 현재가 38,750 전일대비 900 등락률 -2.27% 거래량 3,102,994 전일가 39,65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한국전력, 쉽지 않은 상황...목표주가 25%↓" '중동 휴전' 호재에 코스피·코스닥 상승 마감 '미·이란 휴전' 소식에 코스피 5%↑…매수 사이드카 발동 은 웃지 못하고 있다. 최근 1년새 부채가 30조원 가까이 늘어나는 등 '적자 늪'을 빠져나갈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다.


27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 25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러시아 ASE JSC와 엘다바 원전 2차 건설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ASE JSC는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 자회사로, 엘다바 원전 주사업자다. 한수원은 엘다바 원전 4개 호기 건물 및 구조물 약 80개를 건설하고 기자재도 공급한다.

13년만 '3조 잭팟' K-원전…희비 엇갈린 한전·한수원 원본보기 아이콘


'40조' 대형 사업…한수원 몫은 '3조'

엘다바 원전 사업은 이집트 해안도시 엘다바 지역에 1200MW급 원전 4기를 짓는 대형 프로젝트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해 말 터빈건물 등 엘다바 원전 2차 건설사업 단독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총 사업 규모는 300억달러(약 40조원)다. 한수원 몫은 약 3조원이다.


한수원은 엘다바 원전을 통해 약 13년 만에 ‘조’ 단위 수출을 하게 됐다. 한수원의 해외 원전 사업은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수주 이후 명맥이 끊긴 상황이었다.

정부는 엘다바 사업이 지난 5년간 '탈원전' 정책 직격탄을 맞은 국내 원전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 원전 기자재 업체 약 100곳이 (엘다바 원전) 수혜 대상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신한울 3·4호기 등 국내 원전 건설 착수 및 발주가 본격화하기 전 일감 창출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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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은 '적자 늪'…삼성·현대차보다 부채 많아

다만 한수원 모기업인 한전은 이같은 낭보에도 좀처럼 웃지 못하고 있다. 전기를 밑지고 파는 '역마진 구조'를 벗어나지 못해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서다. 한전은 이미 올 상반기에만 14조3033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전이 지난해 상반기 1873억원의 적자를 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업손실이 불과 1년새 76배 넘게 늘어난 셈이다.


부채도 최근 1년새 30조원 가량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한전의 연결 기준 부채는 약 165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년 동기(약 137조3000억원) 대비 28조5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올 1분기(약 156조5000억원)와 비교해도 불과 한 분기 동안 9조3000억원 늘었다.


한전 부채는 국내 전체 상장사 중 8번째로 많다. 다만 1~7위는 KB금융 등 금융지주와 한화 등 금융사를 포함한 기업이다. 금융사는 예금과 보험료 등이 부채로 잡힌다. 금융사를 제외하면 한전 부채는 사실상 국내 기업 중 1위라는 의미다. 실제 한전 부채는 현대자동차(162조5000억원), 삼성전자(120조1000억원), SK(115조7000억원) 등 국내 주요 대기업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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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료 인상이 관건…올해 적자 '35조' 넘을수도

문제는 올 하반기에도 한전 재무구조가 개선될 여지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정부는 한전 적자를 줄이기 위해 기존 규정을 손보며 지난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kWh당 5원 인상했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국제유가 등 연료비 변동폭에 따라 분기별로 조정되는 전기요금 구성요소다. 다만 당초 한전이 산정한 3분기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폭은 kWh당 33.6원이었다. 한전은 올 3분기 동안 kWh당 28.6원씩 손해를 보며 전기를 팔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올 4분기 전기요금이 대폭 인상될 가능성도 낮다. 한국은행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5.2%로 전망하는 등 고물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 전망대로 5%대를 기록하면 1998년(7.5%) 이후 최고치다. 정부 입장에서 물가와 직결된 전기요금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는 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전이 올해 30조원이 넘는 적자를 낼 것이라는 분석에도 힘이 실린다. 한전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27일 기준 28조4895억원이다. 한전이 이달 12일 '어닝쇼크' 수준의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 올해 적자가 35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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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정부는 한전 회사채 발행액 한도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국전력 한국전력 close 증권정보 015760 KOSPI 현재가 38,750 전일대비 900 등락률 -2.27% 거래량 3,102,994 전일가 39,65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클릭 e종목]"한국전력, 쉽지 않은 상황...목표주가 25%↓" '중동 휴전' 호재에 코스피·코스닥 상승 마감 '미·이란 휴전' 소식에 코스피 5%↑…매수 사이드카 발동 공사법에 따르면 한전 회사채 발행액은 자본금과 적립금의 2배를 넘지 못한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근 국회 산업통상자원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전 사채 발행 한도를 (현행) 2배에서 더 올리는 쪽으로 입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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