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유치 총력전…이재용 글로벌 네트워크 기대감

회계 부정과 부당 합병 등의 혐의로 재찬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회계 부정과 부당 합병 등의 혐의로 재찬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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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예주 기자] 삼성 사장단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이제 재계의 관심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쏠린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적극 나섰던 것처럼 이 부회장이 각국 주요 인사들을 직접 만나러 하늘길에 오를 지 이목이 집중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은 네팔, 캄보디아을 방문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였다.

2030년 엑스포 개최지는 내년 11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170개 회원국의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부터 정현호 부회장을 중심으로 30~40명 규모의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 TF를 가동하고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사무국을 둔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민간위원회'에도 참여하는 중이다.


특히, 이번 유치전의 최대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견제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사우디의 영향력이 작은 동남아시아·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실제 지난 7일 노태문 MX(모바일경험)사업부장(사장)은 하노이에서 베트남 총리를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에도 캄보디아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필요성을 알리는 태권도 대회를 진행했으며 이달 말에는 사장단 일부가 동남아시아 지역을 방문해 엑스포 유치를 요청할 계획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도 지난 15일 필리핀 산업부 장관을 만났다.


중남미 지역에서도 삼성전자의 유치 지원 활동이 활발하다. 지난달 6일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부회장)은 방한한 멕시코·온두라스 외교부 장관을 만나 지지를 요청했다.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도 지난 16일부터 엘살바도르·코스타리카·도미니카공화국 등 중남미 3개국을 찾아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을 만났다. 같은 날 노태문 사장도 파나마를 방문해 영부인과 통상산업부 장관 등을 접견했다.


현재까지 부산엑스포를 지지하는 국가는 10여 개에 불과하지만 '오일머니'를 내세운 사우디를 지지하는 국가는 5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치권과 재계 일각에서는 최근 복권된 이 부회장을 '부산엑스포 대통령 특사'로 임명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재판·사면 이슈로 몸을 낮춰야 했던 이 부회장은 다른 기업 총수들과 달리 직접적인 엑스포 유치 지원에 나서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 부회장의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엑스포 유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부산엑스포 공동 유치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이 부회장에게 부산엑스포를 적극적으로 도와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9년 이건희 회장도 특별사면을 받은 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헌신한 바 있어 계보를 이어갈 지도 관건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매일 부산엑스포 유치 관련 진행 사항을 보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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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한 관계자는 "과거 엑스포를 개최했던 나라들을 살펴보면 막대한 산업·경제적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사우디보다 1년 정도 유치 활동 시작이 느렸던 만큼 국내 간판기업인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이 역할을 해주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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